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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에 병원 대신 상비약 구입… '예방법 소문'에 바셀린·비타민도 특수

입력 2015-06-1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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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한 시민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예방과 관련해 면역력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비타민을 고르고 있다. 롯데마트 판매 자료에 따르면 메르스 감염자 증가 소식이 나오기 시작한 6월 1일부터 15일까지 비타민 판매가 전달 대비 18.5% 신장했다.(연합)

 

브릿지경제 SNS이슈팀 = 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편의점에서 해열제 등 상비약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열이 나거나 몸이 불편해도 메르스 감염 우려 때문에 되도록 병원에 가지 않고 스스로 약을 사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SNS를 통해 퍼진 뚜렷한 근거 없는 '예방법'들 덕에 바셀린·비타민도 특수를 맞고 있다.

17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메르스 첫 사망자가 확인된 1일부터 15일까지 감기약·해열제 등 가정상비약 매출이 16% 늘었다. 또 다른 편의점 CU에서도 같은 기간 상비약 매출은 12% 증가했다.

CU 관계자는 "안전상비의약품의 경우 감기 환자가 많은 겨울철에 특히 잘 팔리는데, 올해의 경우 예년보다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약 수요가 뚜렷하게 늘고 있다"며 "메르스의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바셀린과 비타민도 대표적 '메르스 특수' 품목이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1~15일 바셀린 판매량은 작년 같은기간의 2.5배(147%↑)로 뛰었다. 지난달 동기와 비교해도 증가율이 64%에 이른다. 

메르스 사태로 엉뚱하게 바셀린이 잘 팔리는 것은, 메르스 사태 이후 SNS 등을 통해 "인플루엔자(독감)나 바이러스를 피하는 가장 쉽고 싼 방법은 바셀린을 콧속에 바르는 것. 바이러스 등은 수용성이고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데, 바셀린은 지용성이고 끈적거리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달라붙기 때문"이라는 근거없는 주장이 떠돌았기 때문이다. 

이 소문이 한창 퍼지던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도 바셀린 매출은 작년 같은기간의 2.2배(121%↑)까지 급증했다. 하지만 이후 "근거가 없다"는 반박이 언론 등을 통해 소개되면서, 이달 들어서는 증가율이 4.3%로 뚝 떨어졌다.

역시 '메르스 예방 비결'로 알려진 비타민의 인기도 뜨겁다. 

G마켓에서 이달 들어 15일까지 전체 비타민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기간의 2.4배(141%↑)까지 불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도 비타민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48% 많았다. 

최근 SNS에서는 "비타민C를 매일 복용하라"는 내용을 포함한 모 의대 교수의 '메르스 예방수칙'이 나돌기도 했다.  

이 밖에 면역력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오렌지와 마늘, 고구마 등도 메르스 사태 이후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SNS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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