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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40대 사망자·고비 분수령 연기…하나씩 깨지는 '메르스 통설'

입력 2015-06-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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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 응급실 임시 폐쇄<YONHAP NO-1528>
15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과 환경미화원 등이 청소 및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연합)

 

브릿지경제 정윤경 기자 = 메르스 여파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 사태 초기 보건당국이 발표했던 주장들도 연일 깨지고 있어 국민의 불안이 점점 커지고 있다.

16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메르스 격리자는 5586명으로, 확진자는 154명으로, 사망자는 19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발표로 젊은층이 고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메르스에 안전하다는 통설은 또 다시 설득력을 잃었다. 추가된 사망자 중에는 국내 최초로 40대(38번 환자)가 포함 됐을 뿐 아니라 기저질환이 없는데도 사망한 환자도 2명 포함 됐다.

사망자들의 평균 연령은 68세로 낮아졌다. 지난 7일 76.7세에서 11일 72세, 14일 71.5세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였다.

 

'밀폐된 공간일수록 더 철저히 소독'<YONHAP NO-1194>
16일 오후 한국방역협회의 방역업체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의 한 PC방을 방역하고 있다.(연합)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데에는 당초 보건당국의 안일한 전망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것이 전염성 부분이다. 지난달 말 첫 확진자가 나왔을 때 보건당국은 메르스가 치사율은 높지만(40%이상) 전염력이 낮다는 점을 강조하며 환자 수가 많이 늘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 믿을 수 없는 ‘밀접접촉’ 기준

‘밀접접촉’이란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와 ‘2m 이내 거리에서 1시간 이상 접촉했을 때’ 감염되는 것을 뜻하지만 이 기준에 포함되지 않은 감염 사례가 줄줄이 나오고 있는 터라 보건당국의 주장은 신뢰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메르스 의사’로 불리는 35번(38) 환자다. 35번 환자는 ‘밀접접촉’ 기준(2m 이내 접촉)에 해당되지 않아 격리 대상에서 제외됐었으나 4일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기저질환도 없었으나 현재 에크모(체외혈액순환기)를 착용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나빠졌다.

보건당국은 병세가 위중한 35번 환자에 완치자로부터 기증 받은 혈청 성분을 투여했으나 아직 뚜렷한 효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외래진료는 안심하고 받아도 된다더니…감염사례 속출

또 ‘공기 전파로는 메르스에 감염 되지 않기 때문에 확진자 발생병원의 외래진료는 안심해도 된다’고 했던 보건당국의 설명 역시 예상을 빗나갔다.

메르스 확산의 근원지인 응급실이 아닌 곳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도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 사태 초기에는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두 곳에서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 중 삼성서울병원에서 정형외과 외래진료를 받은 115번(77·여) 환자와 비뇨기과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와 동행했던 141번 환자(42)는 응급실이 아닌 곳에서 감염되면서 외래진료 역시 안심할 수 없게 됐다.

 

◇ 늘어나는 슈퍼전파자

슈퍼전파자도 늘었다.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전파자였던 14번 환자의 최장 잠복기가 지난 주말 지나면서 방역당국은 주말을 지나면 메르스가 진정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76번(75·여), 137번(55), 138번(37), 143(31)번 환자가 슈퍼전파자로 떠오르며 이들의 잠복기가 끝날 무렵인 6월 말까지 안심할 수 없게 됐다.

4차 감염자도 1명 늘어 현재까지 총 6명이 됐다. 이 때문에 4차 감염을 통한 메르스 ‘3차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윤경 기자 v_v@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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