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채운 쿠팡 김범석의 야망… 소셜커머스 넘어 O2O시장 공략 나서

쿠팡 김범석 대표.(사진제공=쿠팡)

브릿지경제 박효주 기자 = 실탄을 넉넉히 채운 김범석 쿠팡 대표가 소셜커머스를 넘어 O2O(Online to Offline)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쿠팡은 최근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김범석 대표가 이 돈을 어디에 사용할 지를 놓고 관련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사용처에 따라 쿠팡은 물론이고 소셜커머스 업계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소프트뱅크로 받은 투자금으로 전국의 물류센터를 8개에서 16개 늘린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에서는 이같은 투자 계획을 보면 김범석 쿠팡 대표의 야망을 엿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전국 물류망 구축이 실현된다면 기존 소셜커머스를 넘어 오프라인 유통채널까지 위협하는 O2O시장에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어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O2O시장의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기존 온라인과 오프라인채널의 단점인 배송과 고객의 편의성을 모두 보완할 수 있어 ‘소비혁명’으로 까지 불리고 있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와 같은 거대 글로벌 기업들도 관련 시장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쿠팡은 국내에서 O2O시장에 가장 근접해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기존 유통채널들이 해내지 못한 일들을 직접배송 물류시스템을 구축해 이뤄냈다.

또한 모바일 기술력도 기존 유통채널보다 훨씬 앞서있다. 만약 쿠팡의 계획대로 전국 단위의 물류센터를 구축해 2시간 내 로켓배송이 가능해진다면 기존 유통채널을 위협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이는 결국 쿠팡의 경쟁상대가 소셜커머스를 넘어 대형마트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또한 쿠팡의 이러한 점에 주목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쿠팡이 농협과 신선식품 공급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현재와 같이 생필품 위주의 판매 전략만으로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경쟁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농협과의 제휴를 통해 신선식품 판매를 강화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현재 쿠팡의 로켓배송은 생필품 등을 비롯한 카테고리의 품목으로 신선식품의 경우 위탁 택배업체가 전담하고 있다. 따라서 물류시스템 강화로 신선식품마저 자체 배송에 나선다면 대형마트들과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쿠팡 김범석 대표의 한계를 모르는 도전에 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긴장하는 이유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