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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면세점 골든벨 울려라] 롯데면세점, 재무능력·관리역량 '탄탄'… 과점 논란이 변수

입력 2015-06-1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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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피트인 동대문01
동대문에 위치한 롯데피트인 (사진제공=롯데면세점)

 


 

브릿지경제 김정아 기자 = 내로라 하는 유통기업들의 서울 시내 면세점 쟁탈전이 치열하다. 지난 1일 마감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신청 대기업 부문에는 국내 대형유통사 8곳(신청 법인 7곳)이 대거 참여했다. 관세청은 올 7월 중순 이들 중 두 법인만 사업자로 선정한다. 과연 두 장의 골든 티켓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관세청이 밝힌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 심사 평가표’에 따른 참가 업체들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했다.


1.운영인 경영능력(배점 300점)

면세점 입찰 경쟁에서 가장 높은 평가점수가 배정된 경영능력 부문에서는 롯데가 가장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30여 년 동안 면세점을 운영해오며 국내 1위, 세계 4위 규모의 면세점 사업자로 자리매김 했다. 인터넷면세점과 모바일면세점을 국내 최초로 오픈하기도 했다.

문제는 과점 논란이다. 롯데면세점 서울 3개 지점이 시내 면세점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관세청이 지난해부터 5년마다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경쟁입찰에 붙이기로 정책을 바꾼 것도 이런 독점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 평가 기준 안에는 매장규모의 적정성이 포함돼 있다.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겠지만 다양한 브랜드를 유치할 능력만 된다면 넓은 매장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동대문 피트인에 5개 층 8387㎡(2537평)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일반입찰에 참여한 7개 업체 중 가장 작아 이 항목에서는 점수를 얻지는 못 할 전망이다.

반면 또 다른 평가항목인 재무건전성이 탄탄한 것은 강점이다. 롯데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롯데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70%, 부채비율은 43%로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갖췄다.


2.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배점 250점)

1980년부터 면세점을 운영해오며 국내 1위로 키워온 만큼 롯데의 관리역량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특히 물류 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에 국내 면세업계 최대규모의 통합 물류센터 2곳을 보유하고 있다. 출국 3시간 전까지 쇼핑이 가능하고, 상품 인도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원패킹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물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국내 2위 업체인 호텔신라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호텔신라가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AEO(Authorized Economic Operator)’ 인증을 획득한 점에서는 HDC신라면세점에 우위를 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롯데면세점 운영사인 호텔롯데도 지난해부터 관련 인증을 받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으며, 이달 중에 인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속단하긴 이르다. 이미 입찰 신청은 끝이 난 상태지만 관세청의 결정에 앞서 후보자별로 사업계획 등에 대해 발표할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그 전에만 인증을 받게 되면, 평가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3. 관광인프라 등 주변환경요소(150점)

롯데가 사업지로 선정한 동대문 피트인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2,4,5호선과 인접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며, 연간 65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동대문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매출의 약 40%는 외국인 관광객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대문 지역은 디자인 플라자(DDP), 동대문 시장, 인사동, 종묘, 동대문 등 관광지를 주변에 두고 있어 명동에 이어 서울 시내 관광객 방문 및 쇼핑 선호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또 쇼핑·패션의 메카인 동대문 지역의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복안도 내놨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과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소비자들이 동대문을 방문하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다만 최근 서울시가 관세청에 요구한 대형버스 주차공간이 전무하다는 점은 불리하게 작용될 전망이다. 동대문 피트인에는 승용차 165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지만 대형버스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롯데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인근 주차장을 활용해 버스전용 주차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4. 중소기업 제품판매 실적, 경제·사회를 위한 공헌도(150점)

롯데는 동대문 지역 특성에 맞춰 동대문 디자이너 브랜드와 국산 SPA 브랜드를 온·오프라인 매장에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국산 패션 브랜드 외에도 복합 면세타운에서 운영하는 국산품 매장의 규모를 전체 매장의 약 50%로 만들어 국산품 특화 매장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5.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150점)

이번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롯데는 중견면세사업자인 중원면세점과 각자 사업권을 확보한 뒤 동일한 공간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복합 면세타운 모델을 제시했다. 롯데는 새로운 형태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을 한다는 계획이다. 우수 브랜드 입점 협상 및 상품 공급 지원, 매장 인테리어 콘셉트 및 디자인을 공유하는 등의 지원과 함께 브랜드 공동 유치, 합동 판촉 활동, 영업 및 물류 운영은 양사 간 협업을 통해 진행한다. 또 롯데면세점은 패션, 시계, 액세서리 품목 등, 중원면세점은 술, 담배, 잡화 품목 등으로 나눠 판매함으로써 각 사업자의 상품 카테고리를 구분해 상생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하지만 롯데의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0.64%로 상장사 평균치(평균 1%)에도 못 미친다는 점은 매우 아쉬운 점이다. 롯데는 지난해 4269억원을 벌었지만 기부금은 27억원 밖에 내지 않았다. 기부금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호텔신라를 제외하고 일반입찰에 참여한 기업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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