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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프리뷰] '성난 화가', 새롭거나 낯설거나

유준상, 문종원 주연 18일 개봉
악마같은 살인자를 죽이는 두 남자의 이야기

입력 2015-06-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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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성난 화가’ 포스터. (사진 제공=트리 필름)

 

브릿지경제 김동민 기자 = 악마 같은 살인마를 죽이는 두 남자의 거침없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성난 화가(감독 전규환)’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현대 영화는 같은 문법 안에서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어요. 제가 추구하는 건 그런 비슷한 작품이 아닙니다. 처음 도전하는 액션이지만 전혀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전규환 감독의 말은 사실이다. 영화에서 두 주인공이 벌이는 액션은 근래에 보지 못했던 투박한 매력을 뿜어냈다.

‘모차르트 타운’, ‘애니멀 타운’, ‘댄스 타운’의 타운 3부작과 ‘불륜의 시대’ 등 작품으로 암울한 사회를 독창적으로 묘사했던 감독의 장기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발휘된다. 영화에서 감독은 살인, 섹스, 강간, 마약 등 인간이 내뱉는 온갖 불순물을 숨김 없이 드러낸다.

영화의 주연을 맡은 배우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유준상과 뮤지컬계에서 주목받는 문종원이다. 두 사람은 각각 냉철하면서도 차가운 그림을 그리는 ‘화가’, 낮에는 택시 운전사지만 밤에는 악마를 사냥하는 ‘드라이버’를 연기했다.

영화가 내세우는 카피는 ‘빈티지 누드 액션’이다. 그에 걸맞게 두 배우는 거침없이 옷을 벗고 폭력을 휘두르며 여자를 품에 안는다.

앞서 공개된 해외용 포스터에는 극 중 드라이버와 에스토니아 여인이 서로의 육체를 탐하는 모습이 담겨 화제가 됐다. 영화로 보는 두 사람의 성행위장면은 포스터가 주는 충격 이상이다. 붉은 톤 배경과 울적한 음악 사이에서 벌이는 두 사람의 섹스는 암울한 영화 분위기와 뒤섞여 화면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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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성난 화가’에서 출연한 배우 유준상(왼쪽)과 문종원은 각각 ‘화가’, ‘드라이버’를 연기했다. 드라이버의 손에 들린 상자는 장기를 보관하는 아이스박스다. 살인마의 배에서 꺼낸 장기는 아이스박스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된다. (사진 제공=트리필름)

 

시사회가 끝나고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유준상은 “나는 액션만 하면 됐다. 하지만 문종원은 그것과 또 다른 액션을 해야 해서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곁에서 지켜본 소감을 밝혔다. 

 

이에 문종원은 “감독의 새로운 액션영화, 그 안에 있는 캐릭터는 배우로서 도전할 가치가 있었다”며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영화는 일반 상업영화에 익숙한 관객이 보기에 불편한 장면이 대거 등장한다. 여자를 장난감처럼 대하는 악마 같은 남자들의 습성과 그러한 자를 추적해 배를 가르고 장기를 꺼내는 두 주인공의 도를 넘은 정의는 직접 영상으로 마주하기엔 거부감이 든다. 

 

감독이 말하는 ‘새로움’을 관객 입장에서 달리 말하면 ‘낯섦’이다. ‘성난 화가’가 상업영화로 소개됐지만 대중성과 거리가 먼 것은 명백하다. 

 

하지만 평범하지 않기에 비슷비슷한 국내 영화 시장에서 ‘성난 화가’ 눈에 띄는 것도 사실이다. 선택을 오롯이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 영화 '성난 화가'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 불가.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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