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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發 위기… 항공업계 ‘비상 체제’ 돌입

입력 2015-06-0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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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노심초사하던 항공업계가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이달 들어 한국에 2명의 메르스 사망자와 3차 감염자가 최초로 발생하면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 등 탑승객 감소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계는 보건당국과의 긴밀한 협조 등 메르스 대책 마련에 나서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스크 쓰고 입국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공항을 나가고 있다.(연합)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첫 환자 발생 이후 현재까지 탑승객 감소, 예약 취소 등의 큰 움직임은 없지만 입출국 취소 문의는 늘면서 메르스 사태가 업계에 미칠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로 국내 항공업계가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공항 내 방역 마스크를 착용하는 승객들도 늘어나고 승무원 및 직원들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은 메르스 환자 사망 2명, 확진 25명으로 늘면서 아시아에서 메르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이자 사우디아리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세 번째로 메르스 환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이에 최근 유가 하락·관광객 증가로 주가 상승과 실적 개선 등 상승세를 탔던 항공업계가 메르스 사태로 예상치 못한 타격을 입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날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한국발 국제여객 수요는 메르스 발병 영향이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최근 메르스 확산 소식이 더해지면서 대한항공 주가는 낙폭 과대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엄 연구원에 따르면 2003년 사스(SARS) 발병 당시, 대한항공의 인천공항기준 국제여객수요는 3월부터 6월까지 두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중동 직항 노선을 운항중인 대한항공은 승객 감소 등의 실질적인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메르스 대비 노력 등을 통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동 노선의 경우 기본적으로 관광이 아닌 비즈니스 목적의 탑승객이 많다. 또 한국행 노선 역시 실제 단체 취소 등으로 이어지는 움직임은 없었다”면서도 “여행객을 중심으로 입출국 취소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천-홍콩 노선 여객기에 메르스 의심 환자를 태웠던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메르스 대응책 마련에 전사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날 오전 아시아나항공은 유관팀의 임직원이 참석한 대책회의에서 메르스 관련 향우 대응책 등을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향후에도 의심환자를 통보받을 경우 하기 등을 조치하거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자체 대응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측 역시 승객수 감소와 관련해서는 “대규모 예약 취소 등의 사태는 없으며 평소와 큰 차이가 없다”면서 “2015년 현재 예약률 자체는 오히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작년 대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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