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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 확산? 공포의 뿌리는 '낭설'아닌 '정부 대처'"

사망자 2명, 감염 확진자 25명, 격리자 682명으로 늘어나

입력 2015-06-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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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 감염돼 사망한 환자가 2명 나온 가운데 정부의 안일한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2일 메르스 격리자는 682명으로, 감염 확진자는 25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여섯 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B(71)씨가 사망했고 최초 감염자인 A(68)씨와 같은 병원을 썼으나 격리 대상이 아니었던 C(58·여)씨는 전날 사망했다.


대한민국 흔들고 있는 메르스<YONHAP NO-2364>
최초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50대 여성이 수도권의 병원에서 숨져 보건당국이 정확한 사망원인 파악에 나선 가운데 1일 오후 수도권 어느 병원의 응급의료 센터 모습.(연합)


보건당국은 전염률이 낮다고 발표했으나 3차 감염자(2차 감염자로부터 질병에 감염된 사람)가 나온데다 치사율은 40%가 넘는데 잠복기도 최초 발표(최대 14일)와는 다르단 보도가 쏟아지면서 국민들은 혼란 속에 빠져들었다.

감염자가 있는 병원도, 감염경로도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예방법이라고는 ‘청결’과 ‘마스크 착용’ 뿐인지라 불안함에 휩싸인 국민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거나 다른 사람에게 받은 정보를 퍼 나르기 시작했고 경찰은 이 중 일부를 ‘유언비어’로 간주, 형사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메르스 괴담’ 이란 것들은 메르스 감염의 심각성, 확진자가 머무는 병원 등이다. '영업'에 차질을 빚는 병원 입장에서는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 있는 부분일 순 있겠지만 목숨이 오가는 마당에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형사처벌은 과하단 지적이 많다.

공포의 뿌리는 정부의 안일한 대응과 보건당국의 번복되는 발표임에도 칼 끝이 도리어 국민에게로 돌아가자 누리꾼들은 크게 반발했다.

누리꾼들은 “‘메르스 통제’가 가능하다더니 정부는 ‘유언비어 통제’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감염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 사실이 있는데 보건당국이 말하는 ‘메르스에 대한 유언비어는 사실과 관계없다’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사람 목숨이 오가는 ‘메르스’로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싶은 사람은 없다.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이 우려돼서 보내는 글을 엄중처벌하겠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등의 말로 정부를 지적했다.


메르스 예방 위해 손소독제 뿌려주는 선생님들<YONHAP NO-1078>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연일 늘어나고 있는 2일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손소독제를 뿌려주고 있다.(연합)

메르스는 2012년 4월 사우디 등 중동지역에서 발생해 최근까지 23개 국가에서 10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465명이 사망, 치사율은 40.7%를 기록했다. 최근 확산 속도가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발병 사례 보고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병에 걸리면 약 2~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증세를 보인다. 병이 심해지면 폐 기능이 심하게 나빠지며 사망에 이른다.

가장 큰 문제는 치료약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까진 치료약이나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으며 병원에서는 환자 각자의 면역력으로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발병 원인으로는 낙타를 통해 인간에게 감염됐다는 주장이 가장 일반적이다. 감염자 중에서는 낙타 시장·농장 방문, 낙타 체험프로그램 참여 등 낙타와 접촉한 경우가 많기 때문.

국내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하자 공항에서는 중동지역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중동발 비행기가 착륙하는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중동발 비행기 승객들이 내리는 탑승 게이트에 검역대를 설치해 바로 발열 검사를 하고 승객들에게 건강상태 유무를 묻는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해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정윤경 기자 v_v@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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