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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늘리고 싶어도 못늘려" 내수경기 침체 탓 골목상권 꽁꽁

기존업체 출점 줄었지만 신규업체 출점으로 출혈경쟁 여전

입력 2015-05-2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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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의 모범거래 기준·가이드라인 폐지이후 대다수 프랜차이즈 업체가 당초 우려와 달리 신규매장을 급격히 늘리는 모습이 보이진 않았다. 

 

브릿지경제가 제과, 카페, 편의점, 치킨 등 업종별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의 2014년 신규가맹점 증가 수를 조사한 결과 편의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업체의 신규 가맹점 증가율이 2014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모범거래기준 및 가이드 라인 폐지에 항의 기자회견
지난해 6월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정위의 프랜차이즈 간 거리제한 폐지 방침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중소자영업자들. (사진제공 = 새정치민주연합)

 

당초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가맹점 신규출점 거리 제한을 폐지하겠다고 밝혔을 때 소상공인연합회가 “골목상권을 죽일 것”이라며 반발한 것에 비하면 그 여파가 그리 크지 않았던 셈이다.

이는 침체에 빠진 내수 경기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이며 일부 업종의 경우 이미 포화 상태에 달한데다 신규 사업자의 진입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프랜차이즈 빵집의 경우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된 영향도 크다. 법률과 같은 강제력은 없지만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후 사회적으로 지탄 받을 소지가 커 신규매장 확대를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빙수전문점 등 신규사업자 진출이 이어지면서 기존 사업자들의 신규 출점이 더욱 어려워졌다. 재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모범거래 기준이 신설되기 전인 2011년과 2012년 카페베네의 매출증가율은 각각 65.9%, 31.7%에 육박했지만 지난 해에는 매출액(21.9%)과 영업이익(31.7%) 모두 감소했다.

최근 몇 년간 호조세를 보이는 편의점 업계는 거리제한 시행 후 신규 출점 전체 수치는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개설 수를 보였다. 특히 편의점 3사 중 가맹점 수가 가장 적은 세븐일레븐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에서는 가맹계약 관련 논란이 가장 많았던 제너시스비비큐만이 거리제한 폐지 후 신규 가맹점 수를 급격히 늘렸다. 이에 대해 프랜차이즈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제너시스 그룹 전반적으로 경영상황이 좋지 못해 가맹점 확대를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너시스비비큐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4억1000만원으로 흑자로 돌아섰지만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전년보다 40% 감소했다.

이에 대해 중소자영업자들은 기존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출점이 줄었다고 해서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골목상권 침해가 줄어든 것은 결코 아니라고 항변한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지난해 세월호 등의 여파로 내수가 극도로 부진하고 신규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새로 생기면서 기존 업체들의 신규 출점이 줄어들었다”며 “하지만 새로 론칭한 프랜차이즈들을 감안하면 중소 자영업자의 설자리가 줄어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거리제한이 없어지다 보니 비슷한 업종너무 많이 들어서 출혈 경쟁이 여전하다”며 “거리제한이든 출점제한이든 정부가 실효성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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