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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배구조·사업 재편 가속화… 남은 과제와 전망은

입력 2015-05-2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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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결의하면서 지배구조 개편 및 사업재편 작업이 막바지 단계의 신호탄을 울렸다.이에 따라 향후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경영 과제 및 전망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그간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 부문 인수, 삼성SDI-제일모직 합병,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 화학 및 방산계열 4개 계열사 매각 등에 이어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결의까지 진행시키며 2013년 하반기부터 진행된 재편작업에 정점을 찍었다

 

 

26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결의에 따라 삼성 지배구조를 둘러싼 크고 작은 사안들이 거의 마무리된 모습이다.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지난달 이후 본격 합병을 논의해 결국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오는 7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합병절차를 마무리하고 9월 1일에 합병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의 사업구조 재편과 관련한 남은 과제로는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등 방위산업 계열사의 매각 완료가 꼽힌다. 삼성은 작년 석유화학부문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방산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4개사를 1조9천억원에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빅딜에 합의했다. 이중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주총 승인을 거쳐 지난달 말 공식적으로 한화그룹으로 옮겨가는 데 성공했다. 반면 삼성테크윈은 매각 위로금 문제 등을 놓고 아직 노사 간 협상이 좁혀지지 않고 있으며, 삼성탈레스는 프랑스 탈레스가 보유한 지분 50% 처분과 관련한 논의를 아직 진행 중에 있어 이에 대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재추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합병을 시도했으나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예정 한도액을 초과하면서 지난해 11월 무산됐다. 이와 관련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최근 합병 재추진 여부에 대해 “주총 때와 (입장이) 달라진 게 없다”며 “당분간 합병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나아가 삼성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 전환 여부가 사업 재편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지주사 전환 시나리오가 끊임없이 제기 됐으나, 실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결의로 지주회사로 전환할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게 삼성 내부의 시각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으로 오너일가→합병법인→삼성생명→삼성전자로 연결되는 지배구조를 통해 경영권을 행사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치권이 순환출자 해소와 금산분리를 요구하는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이 밖에 유력한 시나리오는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해 삼성전자 투자회사(홀딩스)와 사업회사로 나눈뒤 삼성전자 홀딩스와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법인’이 뭉쳐 삼성지주사를 출범시키는 것이다.

향후 지배구조 및 사업재편 과정에서 또 다른 변수는 오너 일가가 보유한 삼성SDS 지분이다.

지난 13일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되면서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삼성SDS 지분(19.1%)에 대한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 등 삼남매가 상속받으려면 6조원이 넘는 상속세를 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보유지분이나 상속지분의 일부를 매각해야만 한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을 시장에서 매각할 경우 상속세 재원을 확보할 수는 있으나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들의 반발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삼성SDS와 삼성전자가 합병할 경우 대주주 일가의 삼성SDS 지분이 삼성전자 지분으로 전환돼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은 강화되지만 상속세 재원 마련이라는 문제가 숙제로 남는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 대주주 일가가 보유한 지분 및 상속지분 일부를 처분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상속 개시가 선행돼야 하므로 단기간 내 삼성SDS 관련 움직임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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