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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빨간불'에 한국기업 수출 '비상'

수출기업 절반이상 피해 봐
식음료업종 타격 가장 커

입력 2015-05-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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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円低)’로 우리 기업들의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원엔 환율이 이미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게 기업 현장의 반응이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일본과 경합하는 수출기업 300여개사를 상대로 엔저 대응과제 등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기업 절반 이상(55.7%)이 엔저로 수출 피해가 났다고 답했다.

큰 피해는 21.0%, 약간 피해는 34.7%, 거의 피해 없음이 36.7%, 전혀 피해 없음 7.7%였다.

‘거래시 감내할 수 있는 엔화환율’을 묻자 평균 924원이라고 답했다. 원엔 환율은 지난 22일 기준 903원이다.

업종별로는 철강이 963원으로 가장 높았고 석유화학(956원), 기계(953원), 음식료(943원), 자동차·부품(935원), 조선·기자재(922원), 반도체(918원) 순이다. 이들 업종은 이미 감내 가능한 선 아래로 엔화가 떨어진 셈이다.

반면 정보통신·가전(870원), 섬유(850원) 업종은 아직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업의 가격공세에 가장 큰 물량 타격을 받는 업종은 음식료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경합 중인 일본 제품 가격을 10% 낮춘다면 자사의 해당 수출 물량은 몇 % 줄어들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기업들은 평균 11.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가 18.7%로 가장 큰 폭의 감소치를 점쳤고 철강(15.1%), 조선·기자재(13.3%), 자동차·부품(12.4%), 유화(10.6%), 기계(9.2%), 정보통신·가전(9.2%), 섬유(9.1%), 반도체(8.1%) 순이었다.

한 유제품 수출 기업은 “미국 현지에서 일본 야쿠르트와 경쟁하는데 많이 밀리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의 경쟁은 더 어려워 수출물량이 3분의 1 토막 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아베노믹스 초기 우려했던 근린궁핍화정책(beggar my neighbor policy)이 현실화된다”며 “과거 엔고시대의 일본기업처럼 한국기업도 ‘원고시대’를 헤쳐나가려면 사업구조를 효율화하고 제품의 부가가치 향상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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