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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 맞이하기 전에 빚덩이부터 몰아내자

입력 2015-05-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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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2년 지난 30대 초반의 커플. 아내의 출산을 앞두고 이것 저것 정리해 보려하니 답답하기만 하다. 월급은 남들 부럽지 않을 만큼 받는 수준이다. 남편은 국내에서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대기업에, 아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은행에 근무하고 있다. 남부럽지 않은 급여를 받지만 현금이 빠듯하게 돌아가는 생활이 반복되고 있다. 대부분 직작인들이 비슷한 삶의 굴레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이라도 제대로 정리 하지 않으면 빚만 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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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과 현금흐름 구멍부터 찾아라

먼저 현금흐름을 보면 적자가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대부분 가정과 마찬가지로 실질적인 마이너스는 더 클 것이다. 매달 들어오는 급여가 적지 않음에도 마이너스가 생기는 것은 계획적인 지출이 아닌 여기저기 흘리는 지출이 많은 것이다.

그런 원인을 제공하는 것은 당연이 신용카드다. 매달 급여가 들어오기 때문에 다음달 카드 값을 메우는데 별 문제가 없으므로 쓰는데 별다른 고민 없이 긁게 된다. 일상적인 지출은 물론 여행도 자유롭게 국내는 물론 해외도 거리낌 없이 갔다 올 수 있었다.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카드 값을 메우는데 부담이 없지만 이런 악순환의 결과가 부부 모두에게 마이너스 잔고를 안겼다. 지속된 마이너스 가계부는 마이너스통장의 잔고가 부담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지금까지의 이런 여유로운 지출은 두 사람이 맞벌이가 아닌 외벌이가 되는 순간 즉 아내가 출산 후 휴직을 하게 되면 어쩔 수없이 씀씀이를 줄일 수밖에 없다.

이런 소비성 부채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투자에 더 적극적이다. 주식은 물론 오피스텔 투자에도 과감하게 나서면서 저금리 시대에 레버리지 효과를 최대로 높이기 위해 배분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 계획은 오히려 자산 상승의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일단 낮은 가격으로 받았던 우리사주를 제외하고 개인적인 주식투자는 이렇다 할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게다가 오피스텔 투자도 대출금이 없어 이자비용은 없지만 세입자 전세금을 제외한 투자금 3000만원이 묶여만 있을 뿐 투자 효과를 보이고 있지 않다. 오히려 마이너스통장을 상환해서 소비성 지출을 단절하던지 이자비용이라도 줄이는 게 더 낫다.


◇ 보험, 보험료가 아니라 보장 중복이 문제다

어머니 추천으로 하나둘 가입한 보장성보험이 백화점 수준이다. 다행히 종신이나 CI보험이 없고,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손해보험사 상품이라 보험료가 과하다고는 볼 수 없다. 다만 필요한 부분을 가입하려고 설계하다 보니 불필요하게 중복된 부분이 많다. 암 따로 실손 따로 운전자, 주요질병을 각각 가입하는 과정에서 사망보험금이나 상해, 일부 질병이 중복되었지만 적절한 수준에서 조정하면 된다.

아내의 보험은 실손보험에 암은 물론 주요질병이 다 포함되어 있으므로 추가로 가입한 암보험은 당장 필요한 부분은 아니다. 뱃속에 있는 태아를 위한 보험도 암보험이 별도로 가입돼 있으므로 하나로 통합 가입할 때 보다 약간 비싸기는 하지만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다.


◇저축, 자산구조 단순화로 재시작

출산을 하면 육아비용이 증가하고 외벌이로 소득이 줄기 때문에 당분간 적정수준의 여유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자산구조를 보면 주택청약과 우리사주로 묶여 있어서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유동자금은 없다.

저축 부분도 주택청약, 재형저축과 연금저축 비중이 많아서 정기적금이 만기가 돼도 사용할 수 있는 가용자금은 적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채를 조정해서 자산구조를 단순하게 만들어서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연금저축의 경우 보험은 2달만 보험료가 납입이 안 되면 실효가 되지만 펀드로 계좌를 이전하게 되면 납입이 자유롭게 된다. 일단 적립식펀드와 마찬가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납입이 편하면서 세액공제는 똑같이 받을 수 있다. 당장은 세액공제를 못 받아서 연말정산 때 환급을 덜 받더라도 가용할 수 있는 현금자산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재형저축도 마찬가지로 적금식 고정금리가 1~2%포인트 정도 높다고 해서 받는 이자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으므로 비슷한 기간으로 저축을 한다면 채권형펀드가 더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학자금을 우리사주로 일부 환매해서 상환하면 매달 상환하는 금액을 저축으로 돌릴 수 있다. 이렇게 1년 동안 여유자금을 만들어 놓고 내년에 적금만기가 되어 점검할 때 배분을 다시 하도록 한다.

 

◇지출 통제 잘 하려면

우선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지출을 하려면 신용카드는 멀리해야 한다. 포인트나 다른 할인혜택 때문에 미련이 남을 수 있지만 그런 미끼로 인해 불필요한 지출을 하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런 유혹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할부나 이번 달 신용카드 결제액은 우리사주를 더 매도해서라도 정리하고 체크카드로 필요한 금액만큼만 사용하도록 한다.

지금까지 가계부를 써서 체계적으로 관리를 안 했기 때문에 한 달 생활비를 가늠하기 어렵다. 2월에 있는 설날이나 5월 가정의 달처럼 정기적이지 않은 지출이 없는 1월과 3~4월의 3개월 지출 평균을 기준으로 삼는다. 물론 그 기간 중에 여행이나 쇼핑으로 목돈을 지출한 것을 제외한 일상적인 지출을 계산해야 한다.

그리고 각자 별도의 용돈을 사용하면 고정비가 생기게 되므로 한 사람이 생활비를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직장생활에 필요한 용돈은 최소한으로 정해서 시작하도록 한다. 필요한 생활비는 목돈을 한 번에 이체하면 초반에 지출을 많아지면 마지막으로 갈수록 힘들어지기 때문에 관리가 수월하도록 10일 간격으로 3번 나눠서 이체하면 좀 더 용이하게 통제할 수 있다. 


강성갑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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