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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들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 증가에 표정관리

입력 2015-05-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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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동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결과적으론 수익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가 내놓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단기적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을 가져올 것이 불가피하나 LTE망 기반의 데이터 요금제의 비중이 커지면 결국은 이통사의 이익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구조라고 이통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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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동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결과적으론 수익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사진제공=LG유플러스)

 

즉 단기적으로 데이터 요금제가 싸게 보여서 2G나 3G가입자들이 대서 데이터요금제로 이동하고 일단 데이터 요금제로 이동하게되면 생전 모바일 인터넷을 모르고 살았던 가입자마저 각종 디지털 부가서비스 이용이 늘게되고 결국 이통사의 장기 우량고객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통사들이 가입자들의 이같은 동향을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파악하고 이번에 데이터요금제를 경쟁적으로 내놓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이통사들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통해 기존 2G, 3G 가입자를 LTE 서비스로 끌어들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신규 가입자 유치에 애를 먹고 있는 이통사 입장에선 기존 2G, 3G 가입자를 수익성이 높은 LTE 서비스로 전환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2G, 3G 가입자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가입하면서 LTE 전환율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통사들은 LTE 전환율을 높이면서 미래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2G, 3G 가입자 비중이 높은 SK텔레콤 입장에선 LTE 가입자 확보에 더 민감한 상황이다. 통신사의 수익률지표를 나타내는 ARPU와 이와 직결되는 LTE 전환율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통 3사 중 LTE 전환율이 가장 적고, 지난 1분기 기준 이동전화 가입자 2607만9000여명 가운데 1740만2000여명(66.7%)이 LTE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KT 가입자 1524만6000여명 중 1100만9000여명(72.2%), LG유플러스 가입자 1103만6000여명 중 867만8000여명(78.6%)이 각각 LTE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과 비교해 이용률이 낮다.

또 이통 3사가 데이터요금제를 통해 LTE 가입자를 끌어모으려는 이유는 통신망 유지 비용 최소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중요하다.

이통 3사는 그동안 통신망에 거액을 투자해왔다. 이들은 지난 2011년 LTE 상용화 이후 연 평균 5조1503억원을 무선망 투자에 사용했다. LTE 망 구축에 수조원을 투입했고 앞으로 5G 경쟁을 위한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에서 2G, 3G 망을 유지하기엔 부담이 크다.

이통사 입장에선 2G, 3G 가입자를 최대한 줄여 유지 비용을 최소화해야 하는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2G, 3G 가입자를 대상에서 제외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또 최근 이통사들이 경쟁하고 있는 모바일 IPTV의 성장을 위해서도 LTE 가입자는 많을 수록 좋다. 모바일 IPTV는 이동통신 이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을 증가시켜 이통사의 수익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일단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LTE 가입자 보다 2G, 3G 가입자가 실질적 혜택을 더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요금제 가입자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통사들이 선보인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월 2만9900원 상품도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반면 2G 음성통화 요금제를 이용하면 같은 가격으로 제한된 음성통화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3G 요금제의 경우도 같은 수준의 가격으로 음성·문자 무제한 서비스와 더불어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통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LTE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2G, 3G 가입자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LTE 이전 망을 유지하는 것은 통신사업자에게 큰 부담”이라며 “가능하면 이들을 LTE 서비스로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성통화가 줄고 데이터 이용이 늘어나는 패턴 변화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ARPU에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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