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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삼성' 시대 개막… 재계 3세경영 신호탄

입력 2015-05-1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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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연합)
‘이재용의 삼성’ 시대가 시작됐다. 

국내 최대의 그룹인 삼성이 2세경영에서 3세경영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이는 한국 경제사에서도 역사적인 사건이며 나아가 신세대경영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와병 1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맡고 있던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자리를 물려받으며 사실상 후계자자리에서 벗어나 삼성그룹의 수장임을 만천하에 알렸다.

지난 12일 새벽 1시 30분에는 전용기편으로 이탈리아로 출국했다. 이탈리아의 투자 전문 기업 엑소르의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 부회장의 출국은 삼성그룹의 공식 홍보채널을 통해 전해졌으며, 이는 그동안 삼성그룹이 이 부회장의 일정을 사실상 대외비(對外秘)로 관리, 공개를 꺼려해 왔던 때와 달라진 모습이다. 

삼성그룹의 고위급 한 관계자는 “이번 이사장 선임은 경영권과는 크게 관계가 없지만 승계자 지위를 더욱 명확히 한 상징적 행보로,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의 건강이 차도를 보이곤 있긴 하지만 대내외 여건상 더 이상 그룹의 대권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사실 ‘언제 발표할 것인가’의 문제였지 이미 삼성은 1년전부터 이재용의 삼성이었다. 모든 크고 작은 의사결정이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이재용 부회장은 그간 최악의 여건 속에서 성공적으로 삼성이라는 거대한 조직을 이끌어왔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책임진 자리에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버지가 만든 시스템 덕분이라는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얘기들은 지난 1년 동안의 이부회장의 행보 속에 힘을 잃고 있다.

이제 이재용의 삼성에 대해 국내 재계는 물론 전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지난 1년간의 행보를 보면 단연 눈에 띈 것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 방침을 명확히 한 것이다. 또 직원들이 나갈까봐 겁나서 M&A를 주저한 그간의 행보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사람이든 기업이든 필요하면 사들이고 끌어들였다.

패기와 경륜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이재용의 삼성은 이제 정말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있다. 중국과 애플이라는 큰 산을 넘어서야한다. 또 여론을 감안하면서 지배구조 체제에 마침표를 찍어야하며, 국민의 고질적인 재벌 기피증도 극복해야만 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의 이재용호는 일단 스마트폰에서 애플과 중국이라는 높은 벽을 넘어서야한다. 삼성의 흥망을 스마트폰이 좌우하는 구조적 한계도 개선해야하는 게 급선무”라며 “스마트폰 이후를 이끌어갈 신성장 동력 확보해 발전을 거듭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우수 기업에 걸 맞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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