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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은 이사회를 갖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신임 이사장에 선임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양 재단의 이사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맡아왔다. 이 회장의 삼성생명공익재단 임기는 오는 30일까지이며 삼성문화재단의 임기 만료는 오는 2016년 8월 27일이다. 임기 만료를 1년여가량 앞두고 이 회장 장남인 이 부회장이 이사장 역할을 승계한 것.
앞서 신세계와 이마트는 지난 14일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지분을 장 마감 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양사는 삼성생명 지분 600만주를 전날 종가 11만6500원에서 6.27%의 할인율이 적용된 10만9200원에 매각했다. 이번 블록딜로 신세계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율은 기존 3.7%에서 2.2%로 줄어들며 이마트 지분율은 7.4%에서 5.9%로 감소한다.
삼성생명 지분 매각과 관련해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 부채비율이 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권 및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의 행보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범삼성가인 신세계와 이마트가 지분을 매각하자마자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장에 선임된 데다 신세계가 블록딜로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팔 명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평균 유보율은 3850%로 10대 그룹 평균보다 훨씬 높다. 특히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9조9000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한다. 이마트의 경우도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이 각각 4조원, 1조원을 웃돈다. 여기에 현금화가 가능한 금융자산도 1조6000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재무구조 개선 및 시내면세점 진출을 위한 자금마련에 나섰다는 설명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삼성그룹 후계구도를 위한 그룹 내 금융계열사 지분정리 수순이라는 해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신세계 관계자는 “상시적으로 진행하는 회사 경영활동의 일환”이라며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선임건과의 관련설을 일축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삼성그룹 내 금융계열사 지배 정점에 있다.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증권 (11.14%), 삼성화재(15%), 삼성카드(34.41%) 등의 최대주주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선임과 신세계와 이마트의 삼성생명 주식 처분은 전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며 “신세계와 이마트가 왜 알짜 주식인 삼성생명 지분을 팔았겠냐”고 반문했다.
심상목·박효주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