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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U+ '데이터 요금제' 차별화 시도… 담합 의혹은 여전

입력 2015-05-1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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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지난주 국내에선 처음으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경쟁사인 LG유플러스도 14일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았다.

양 사의 새 요금제는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설계해놓고 개인의 데이터 사용패턴에 맞는 데이터 용량을 선택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데이터 밀당’, ‘LTE 데이터 중심 비디오 요금제’를 차별화 포인트로 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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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이동통신 3사 중 한 곳이 요금제를 발표하면 경쟁사들이 요금제를 그대로 따라가던 것을 감안하면 요금제 경쟁이 일부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 사가 내놓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기본틀이 상당 부분 유사해 담합 의혹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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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지난주 국내에선 처음으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경쟁사인 LG유플러스도 14일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았다.(사진제공=LG유플러스)

 


◇ KT ‘데이터 밀당’·LGU+ ‘동영상 시청 특화’ 차별화 시도

KT와 LG유플러스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기본적으로 유사하지만 차별화를 통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노력한 점이 눈에 띈다.

KT의 ‘데이터 밀당’은 전달에 남은 데이터를 이월(밀기)해서 이달에 사용할 있게 하고 여기에 다음 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당겨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기존의 데이터 이월 서비스에 데이터 당겨쓰기를 더한 것이다.

예를 들어 기본 데이터를 6GB 제공하는 ‘데이터 선택 499’ 요금제에 가입한 소비자가 밀당 기능을 활용하면 전월에서 이월한 6GB, 당월에 주어지는 기본 데이터 6GB에 다음 달에서 미리 당긴 2GB를 합해 최대 14GB까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LTE 데이터 중심 비디오’ 요금제는 37·45·52·57·65·75 등 6종이다. 37 요금제에선 U+HDTV, 45 요금제 이상부턴 U+HDTV와 유플릭스(Uflix)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전 구간에서 매일 1GB의 동영상 시청 전용 데이터를 제공해 동영상 시청량이 많은 가입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데이터 10GB, 15GB가 각각 제공되는 65·75 요금제는 기본 제공량을 다 소진해도 일 2GB씩 추가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비디오 요금제를 사용하면 매일 1GB씩 월 30GB를 더 쓸 수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자료1] KT 국내 최초 데이터 요금 시대 연다
KT가 지난주 국내에선 처음으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경쟁사인 LG유플러스도 14일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았다.(사진제공=KT)

 

 

◇ 차별화 노력에도 여전한 요금제 담합 의혹

KT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최다·최저’라는 타이틀로 응수했다. 하지만 이들이 내세운 타이틀은 경쟁사의 견제와 유사한 요금제로 의미가 퇴색됐다.

KT는 지난 7일 국내 최초로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하지만 이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곧바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오랜 기간 준비해 왔으며 빠른 시일내로 요금제를 발표하겠다”고 밝히며 KT를 견제했다.

LG유플러스의 ‘최저’ 타이틀도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두 회사가 발표한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기본료는 2만9900원이다. 데이터 제공도 300MB로 동일하다. 다른 요금 구간에서도 KT와 LG유플러스는 똑같은 데이터량을 제공한다.

기본료 3만원대 요금제에선 LG유플러스가 KT 보다 1000원가량 저렴하지만, 4만원 이상 요금제부터는 KT와 같은 요금제라고 볼 수 있다.

음성통화 부분에서도 다소 차이를 보인다. 양 사의 요금제는 모두 무선 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한다. 하지만 KT의 경우 기본료 5만원대 요금제부터 유선통화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반면 LG유플러스는 유선통화 200분을 제공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최저 요금이라는 타이틀을 내놓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별화 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요금제 기본틀이 상당히 유사해 담합 의혹에 자유롭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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