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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시대 가고 '데이터 천하' 열린다… 이통시장 격변

입력 2015-05-1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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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잡는 자가 통신시장을 지배한다”

최근 통신시장의 무게중심이 ‘데이터’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통신시장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넘어간 1차 변혁기를 지나 음성을 데이터가 대체하는 2차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데이터로의 변화는 사물인터넷과 맞물려 사회전반으로 엄청난 변화를 몰고올 것이 확실시된다.

이동통신 요금제도 음성 무제한은 기본이고 데이터 용량에 따라 요금이 책정되는 사실상 ‘데이터 요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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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소비자의 휴대폰 사용 패턴의 변화로 이통 시장의 요금제 트렌드가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넘어가면서 본격적인 ‘데이터 이동통신 시대’가 열렸다. 국내에선 KT(회장 황창규·사진)가 최근 가장 먼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발표했다.(사진제공=KT)

 

국내에선 KT가 가장 먼저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KT는 지난 7일 음성 통화 무제한을 기본으로 한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선보였다.

KT 마케팅부문장을 맡고 있는 남규택 부사장은 “통신 환경이 데이터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현재의 요금제가 불편하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며 “이런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KT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에 ‘데이터 밀당’을 적용하면서 데이터 사용의 편의성을 제공하는데 공을 들였다. KT는 데이터 밀당을 특허 등록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다.

KT의 선공에 경쟁사인 LG유플러스는 13종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14일 출시했다. LG유플러스의 요금제는 동영상 시청에 특화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미래부에 제출했지만 미흡한 점이 있어 미래부로부터 보완을 요구받으며 인가를 받지 못했지만 조만간 요금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통3사가 데이터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이유는 데이터로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어 문자메시지, 음성통화 등 기존 아날로그 시대의 서비스들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LTE 서비스 등이 보편화되면서 SNS를 통한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의 품질도 크게 개선되면서 다음카카오 보이스톡과 네이버 라인콜 등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페이스북은 최근 모바일 메신저에 데이터를 이용한 무료 영상통화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결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통 서비스의 대부분이 무료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남 부사장은 “10년 전에는 데이터의 중요도가 20% 이하였지만 지금은 60~70%까지 올라왔다”며 데이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처럼 국내에선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이제 발을 막 뗀 상황이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트렌드를 이끄는 기업은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달 ‘프로젝트 파이(Project Fi)’란 이통 서비스를 내놓았다.

프로젝트 파이는 월 20달러(약 2만1600원)에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무제한 쓸 수 있다. 데이터 사용료는 1기가바이트(GB)당 10달러인데 사용하고 남은 데이터는 다음달 요금에서 환불해준다. 이는 최대한 데이터 사용의 합리성과 편의성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업계에서는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사용량도 급증하게 될 것을 감안한다면 네트워크망 구축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통사들은 향후 5G 등 차세대 네트워크망 구축에 투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이통 시장 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이 네트워크망으로 묶이게 될 것이기 때문에 망구축 경쟁도 치열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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