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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선공… ‘데이터 선택 요금제’로 SKT 이길까

경쟁사도 유사 요금제 도입…주가에 보내는 신호 미미

입력 2015-05-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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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데이터 선택 요금제’ 선공을 날렸다. 이동통신사 고객 쟁탈전의 새로운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가에 보내는 신호는 약하단 평가다.

KT는 지난주 음성통화 및 문자메시지는 무제한으로 제공하면서 데이터 이용량을 골라 쓰는 요금제를 내놨다. 요금제 종류는 2만9900원부터 9만9900원까지 9가지다.

 

KT, '데이터 선택 요금제' 출시
7일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남규택 KT 부사장(가운데)과 홍보 도우미들이 ‘데이터 선택 요금제’ 출시 행사를 하고 있다.

 

KT는 음성통화나 문자메시지 발송보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지는 통신환경 변화에 발 맞춰 이런 요금제를 업계 최초로 내놓았다. 소비자 통신비 부담을 줄이고 데이터 이용량 기준으로 합리적인 요금제 선택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내세웠다.

KT의 이 같은 요금제에 대해 소비자와 시장의 관심은 뜨겁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반응은 미지근하다. 야심차게 준비한 ‘업계 최초’ 요금제로도 ‘업계 선두’ SK텔레콤을 잡기가 힘들다는 얘기다.

우선 데이터 선택 요금제 때문에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Average Revenue Per User)이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비자의 요금 선택이 수월해지면서 중장기적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 ARPU가 많아질 것”이라면서도 “데이터 요금제 도입 초기에는 음성통화 수요가 많은 소비자들이 기본료가 싼 요금제로 바꿔 통신사 ARPU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남규택 KT 부사장은 이런 우려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ARPU가 떨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가입자 유치 등을 통해) ARPU를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최초’ 요금제로 가입자 이동을 유도하겠다는 것이지만 SKT와 LG유플러스가 비슷한 요금제를 들고 나오면 ‘업계 최초’란 강점이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 SKT와 LG유플러스 등도 데이터에 기반을 둔 새로운 요금제를 곧 선보이겠다는 입장을 부랴부랴 발표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성 무제한 요금제가 처음 출시된 것도 아니고 경쟁사가 비슷한 요금제를 도입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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