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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7017 프로젝트’ 갈등… 고가 위 두개의 목소리

입력 2015-05-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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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가 추진 과정에서의 난항이 예상된다. 

 

시는 서울역 고가 두번째 시민개방행사 추진과 함께 반대 의견들을 수렴해 북부역세권 개발을 조기에 가시화한다는 ‘서울역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했지만 남대문시장 상인 및 ‘서울역고가공원화 반대 3개구 주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은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공원화에 앞서 도로개설이 우선돼야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자동차 출입을 통제하고 보행자 공간으로 바꾸는 도시계획이 대세라는 의견이다.

 

 

서울역2
남대문시장 상인 및 서울역고가공원화 반대 3개구 주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서울역 고가 앞에서 반대집회를 열었다.

 

10일 시는 차량만 다니던 서울역고가를 시민들이 산책하고 피크닉을 즐기는 공간으로 개방하는 ‘두 번째 서울역 고가 시민개방행사’를 개최했다. 이번에는 고가 상부 400m 구간에 2000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인조잔디밭을 비롯해 도시락판매, 문화공연, 헌 책방 등 보고 즐길 것 들이 마련되었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최장현(50·동교동)씨는 “서울시의 관광명소가 너무 부족했는데 서울역고가 공원화가 큰 역할을 해 줄 것”이라며 “예쁘게 꾸며놓으면 공원과 전망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강주연(48·일산)씨는 “서울역고가 공원이 생김으로써 명동과 남대문 시장 그리고 고궁투어를 연결해주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며 “서울 시민의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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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두 번째 서울역 고가 시민개방행사에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헌 책방이 마련됐다.

 

반면, 시민개방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역 고가 입구에서는 남대문 시장 상인 및 ‘서울역 고가 공원화 반대 3개구 주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역 고가 공원화’ 반대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여전히 교통문제,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생존권 등을 요구하며 공원화보다 대체도로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지난 8일 ‘서울역 주변 교통소통 개선계획’, ‘퇴계로(남대문시장) 대중교통 확충방안’, ‘중림·회현·청파동 권역별 상황에 맞는 재생발전계획을 수립’ 등을 갖춘 ‘서울역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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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고가에서 내려다 본 서울역의 모습.

 

하지만 집회에 참여한 주민 김형순(여·회현동)씨는 “공원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닌 도로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것으로 선 도로대책, 후 공원화의 순서로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충웅 서울역 고가 공원화 반대 3개구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군대가 군사 작전 세울 때 물류, 장병, 무기를 움직일 수 있는 군사도로가 우선시 되는 것처럼 이번 프로젝트도 지역경제와 교통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대체도로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북부역세권개발에 대해 시와 코레일 측의 입장이 다르다”며 “일종의 회유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서울역 고가 시민개방행사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임기(2018년 6월)내 북부역세권 개발과 연계해 서울역 고가 대체도로를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서울역 고가의 재활용에 힘을 싣는 의견을 보였다. 21세기 도시계획은 사람 존중 즉, 보행자 공간 위주로 점차 변화되고 있는 이유에서다.

영국 런던의 경우 복잡했던 옥스포드 거리를 버스 이외엔 다닐 수 없게 만들면서 보행자 유입이 많아졌고 도심상권이 전반적으로 활성화되기도 했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는 “현재의 고가도로는 자동차 교통을 존중하는 초기 근대도시계획의 산물”이라며 “보행도로를 중심으로 서울역 권역이 활성화되고 남대문 시장이 정비되면 두 권역을 보행으로 이어 새로운 도심공간으로 거듭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글·사진=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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