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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요금제, '음성→데이터'…이통 3사 요금제 본격 전쟁

입력 2015-05-0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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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소비자의 휴대폰 사용 패턴의 변화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요금제 트렌드가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넘어갔다.

KT가 7일 음성 통화 무제한을 기본으로 한 데이터 선택 요금제라는 파격적인 요금을 내놓은 데에는 이 같은 이유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총 약 1700만명의 KT 무선통신 전체 가입자 가운데 LTE 가입자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65.3%인 1143만명에 달한다.

KT 마케팅부문장을 맡고 있는 남규택 부사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신 환경이 데이터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현재의 요금제가 불편하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며 “이런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남 부사장은 “10년 전에는 음성과 데이터의 중요도는 8:2도 아니고 이보다 데이터가 적었다. 지금은 데이터의 중요도가 6, 7정도까지 올라왔다”고 말하며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재까지의 요금 체계는 요금에 비례해 음성과 데이터가 함께 올라가는 구조이다 보니 음성통화량이 많은 사람은 데이터 사용할 일은 별로 없어도 어쩔 수 없이 고가요금제를 선택해야 했다.

남 부사장은 “음성과 데이터를 복잡하게 따질 것 없이 음성은 마음껏, 데이터는 필요한 만큼 쓰도록 함으로써 가계 통신비를 절감하자는 것이 새로운 요금제의 취지”라며 “특허를 출원한 데이터 ‘밀당’을 통해 필요에 따라 데이터 이용을 다음 달로 미루거나 미리 당겨쓸 수 있어 데이터 사용의 시기적 편차에 따른 낭비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들어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통신비 인하 압박이 거세지는 추세 속에 전격적으로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인 이유에 대해서는 “글로벌 트렌드가 (데이터 요금을 중심으로 한) 이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지금이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요금제에 따라 이동통신사들의 수익 지표로 평가되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단기적으로는 ARPU가 하락할 수 있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가입자 유치 등을 통해)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특히 데이터 ‘밀당’의 경우 특허 출원까지 한 차별화된 요금제라서 경쟁사가 쉽사리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KT가 데이터 중심의 새로운 요금제의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비슷한 방식의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동영상 시청 등이 늘어나는 ‘비디오 LTE’ 시대를 맞아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는 추세를 반영해 2만원대 무제한 요금제를 비롯한 미래형 요금제를 다음 주에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도 현재보다 요금이 대폭 인하되고 혜택이 늘어나는 데이터 중심의 새 요금제 출시를 추진하고 있으며, 정부 주무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와의 인가 협의를 마무리하는 대로 이를 공개할 방침이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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