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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통화‧무료인터넷…글로벌 IT공룡 이통시장 삼키나

페이스북‧구글‧애플 이동통신시장 진출 본격화

입력 2015-05-0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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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기업 ‘페이스북’ ‘구글’ ‘애플’이 통신시장에까지 발을 들여놓겠다고 나서면서 세계 이동통신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무료 인터넷 보급 서비스, 복수 이동통신사 망을 통한 데이터 요금제 인하 등으로 이동통신사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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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닷오그 플랫폼 저개발국 개방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4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인터넷닷오그 홈페이지를 통해 일정한 조건 하에 저개발국에게 인터넷을 무료로 보급하는 ‘인터넷닷오그(Internet.org)’ 플랫폼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값비싼 데이터 요금을 감당할 수 없는 저개발국 사용자들이 스마트폰보다 성능이 낮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피처폰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기본적인 일부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 이용 요금을 인하함과 동시해 품질이 뛰어난 스마트폰 체계를 구축해 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하던 사람들에게 인터넷 접속을 제공하겠다는 의도에서다. 

또한 자사가 보유한 모바일 메신저앱을 통한 모바일 인터넷 전화 사업에도 페이스북은 집중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18개국을 시작으로 자사 메신저앱에서 무료 영상 통화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무선랜을 활용하는 인터넷 전화를 통해 사실상 무료 통화를 이용할 수 있는 것과 다름없어 이동통신사의 수입을 약화시키는 위협적인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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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달러 무제한 음성·문자서비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도 ‘프로젝트 파이(Project Fi)’라는 이동통신 서비스 상품을 최근 내놓으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주요 통신사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순다르 피차이 구글 선임 부사장이 “기존 이동통신사의 인터넷망을 빌려 현재보다 저렴하게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알뜰폰’ 형태의 스마트폰을 들고 업계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 파이로 사용자들은 무제한 음성·무제한 문자 서비스를 월 20달러(약 2만1600원)에 제공받을 뿐 아니라 데이터 1기가바이트(GB)를 10달러(약 1만800원)만 내면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 요금은 현금으로 되돌려 받을 수도 있다. 미 ABC뉴스에 따르면 미국 내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한달에 2기가바이트를 채 쓰지 못하면서도 사용량보다 더 높은 데이터 이용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젝트 파이가 사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구글은 이동통신망을 직접 구축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적인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와 T-모바일 유에스에이와 제휴해 이들 망을 이용한다. 데이터 전송속도, 통화연결 품질을 보장받으면서 요금을 낮게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닐 모우스턴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저렴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경우 이동통신업체들이 가격인하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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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자체 규격 SIM카드 先탑재

통신 업계에 위기감을 조성하는 것은 애플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자체 규격 심(SIM)카드를 제품에 선탑재함으로써 사실상 단말기 유통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속내를 내보이고 있다. 단말기 내 심 카드가 전면 탑재될 경우 사용자는 이동통신사를 바꾸기 위해 새로 이동하고자 하는 통신사의 심 카드를 구입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동통신사의 개입 없이도 제품 내 소프트웨어 정보만 변경하면 언제든지 통신사를 옮길 수 있다는 얘기다. 심 카드 범위가 확대될 경우 통신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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