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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백수오 파문에 유통업계 '비상'… 피해보상 절차 어떻게되나

홈쇼핑 '백수오 환불대란' 우려… 대형마트는 "전액환불"

입력 2015-04-3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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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엔도텍의 원료에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됨에 따라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당장 해당 원료를 이용한 제조업체와 이를 판매한 유통업계에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소비자들이 일제히 환불 요구를 할 경우 업체별로 많게는 수십억원을 부담할 수 있어서다. 

 

특히 내츄럴엔도텍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홈쇼핑 업계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은 지난해 백수오 매출 1240억원을 올렸고 이 중 75%가 넘는 940억원이 홈쇼핑을 통해 판매됐다. GS, CJ, 현대, 롯데, NS, 홈앤쇼핑 등 홈쇼핑 6개사 모두 내츄럴엔도텍의 제품을 판매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6개사가 최근 2년여 동안 판매한 백수오 제품은 모두 2000억원어치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홈쇼핑 업계는 환불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불 정책을 두고 내부적으로 고심 중이다. 가장 먼저 결론을 내린 홈앤쇼핑은 환불 규정을 따로 두지 않기로 결정했다. 홈앤쇼핑 측은 “지난 2월 제조된 제품만 시중에 팔았을 뿐 3월 이후 만들어진 제품은 아직 시중에 유통되지 않았다”며 “이미 판매한 상품은 문제가 없어 환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NS홈쇼핑은 식약처에서 환불 관련 공지가 있을 경우에 한해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NS홈쇼핑은 내부 환불 규정에 따라 ‘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미개봉 상태)에만 교환 또는 환불해 주고 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올해 4차례 판매 방송에서 총 1270세트만 판매하는 등 (우리는) 다른 업체들보다 좀 적게 판매했다”면서 “향후 식약처에서 환불 관련 공지가 내려오면 그대로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과 CJ오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나머지 4개사는 회의를 거듭하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홈쇼핑 업체들은 백수오 사태가 불거지자 즉시 판매 방송을 멈추고 인터넷·모바일 판매도 전면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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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을 재조사한 결과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 내츄럴엔도텍 본사에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연합)

 


◇대형마트 3사 “전액 환불 가능해”

백수오 제품 판매량이 많지 않았던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상대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에 따르면 전국 150여개 점포에서 홍삼, 비타민 등 하루 약 4억원의 건강기능식품이 판매되고 있고 백수오 판매액은 1% 미만(100만~150만원)정도다.

앞서 대형마트 3사는 백수오 관련 품목판매를 순차적으로 중단시킨 상태다. 롯데마트는 지난 23일 헬스원, 종근당건강, 천호식품 등 건강기능식품 업체가 입점한 80여개 매장에서 백수오 관련 4개 품목 판매를 중지시켰다. 홈플러스도 매장에 있던 백수오 관련 3개 품목을 모두 판매 중단했고 이어 이마트가 지난 27일부터 백수오 함유 음료, 차 등 7개 품목의 판매를 중단시켰다.

이들 대형마트는 모두 판매한 백수오 제품에 대한 전액 환불 의사를 밝혔다. 홈플러스는 영수증 지참 시 구매 날짜에 관계없이 전액 환불해주고 있으며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구매 영수증 없이도 환불 가능하다. 이마트의 경우 영수증 또는 포인트 카드 등으로 구매 사실만 확인되면 환불 받을 수 있다.

반면 오픈마켓이나 일선 오프라인 매장에서 환불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나 판매자가 직접 환불하도록 한 내부 정책 때문이다. 다만 오픈마켓에서 구매한지 7일 내 고객은 구매확정을 누르지 않은 경우에 한해 에스크로(전자상거래 소비자 보호를 위한 결제대금예치제도)가 적용돼 빠른 환불이 가능하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
현재 판매업자들과 빠른 환불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최대한 노력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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