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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수장 양현석 “전세계 음악시장 잡고 싶다”

20년 전 일본에 뒤지던 한국, 지금은 뒤집혀져
세계에서 제일 큰 레코딩회사 인수하고파
중국 연습생 키우기보다 우리나라 연습생에 주력

입력 2015-04-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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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장안의 소문난 춤꾼이었다. 솜씨를 전해들은 서태지를 만났고 20대를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로 화려하게 보냈다. 가수 활동은 단 5년. 하지만 그는 레전드가 됐다.

그로부터 20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수장이 된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를 만났다. 그는 빅뱅을 국내 넘버원 보이그룹으로 키워냈고 ‘국제스타’ 싸이를 영입했다.

 

투애니원의 씨엘은 미국진출을 목전에 뒀고 ‘올드보이’ 지누션은 깜짝 컴백을 통해 형님 파워를 과시했다. ‘케이팝스타’를 통해 국민 동생으로 떠오른 악동뮤지션, 이하이가 YG를 택했다. 양현석의 YG가 이뤄낸 성과다.

이만하면 멈춰 설만도 하지만 양 대표는 아직 배고프다. 지난 26일 빅뱅 월드투어의 첫 삽을 뜬서울 공연 뒤풀이 자리에서 만난 그는 “세계 음악시장을 잡고 싶다”는 꿈을 털어놓았다.

“제가 서태지와 아이들로 활동할 때만 해도 일본 음악시장은 한국문화를 하대했어요. 일본시장을 우리가 잡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그런데 20년 가까이 지나니 뒤집혔어요. 중국에서도 러브콜이 오죠. 미국 시장, 불가능할 것 같지만 10년 뒤 가능할 수도 있어요.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잖아요. 쉽지 않은 걸 꿈이라고 하는데 저는 전세계 음악시장을 한 번 잡아보고 싶어요. 단순히 우리 가수를 해외에 진출시키는 게 아니라 나중에 YG가 더 커지면 세계에서 제일 큰 레코딩 회사를 인수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빈말이 아니다. 실제로 빅뱅은 이번 월드투어를 통해 전세계 15개국에서 약 140만명의 팬을 만난다. 이는 2012년 빅뱅이 세운 12개국 투어 80만명 관객을 뛰어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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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빅뱅의 지드래곤.(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지난 2013년에는 영국에 머무르고 있던 사우디아라비아 공주가 지드래곤의 팬을 자청하며 뮤직비디오 촬영 중이던 지드래곤과 포옹했다고 해 전세계 SNS에서 화제를 모은 적도 있었다.

 

양 대표는 “우리는 적극적인 해외 프로모션을 통해 찾아가는 전략을 택하지 않는다. 빅뱅이 전세계 아이콘으로 떠올라 그들이 찾아오게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YG에는 최근 말 많은 중국인 연습생도 없다. 물론 양 대표 역시 중국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중국인 연습생을 국내에서 트레이닝하기보다는 직접 중국회사와 합작하는 우회적인 방법을 선호한다고. 

 

양 대표는 “지금 (국내에서) 시행착오가 적지 않다. 또한 한국가수가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게 더 보람되지 않을까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YG는 내우외환도 적지 않다. 빅뱅은 내년 군입대를 앞두고 있고 투애니원 역시 내년 계약만료를 앞두고 있다. 몇몇 소속 가수들은 지난해 우여곡절을 겪었다. 항간에는 양 대표가 일부 가수들의 SNS를 언팔한 것을 두고 이런저런 추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빅뱅은 순차적으로 입대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빅뱅은 계속되죠. 한명 혹은 두명이 군 복무 중이라도 활동은 계속 돼요. 물론 과반수인 세명이 가면 곤란하지만. 투애니원 역시 씨엘의 솔로 활동 이후 새 앨범을 발매할 계획입니다. 씨엘은 미국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어요. 미국에서 잘될 수도, 안될 수도 있지만 일단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SNS는 정말 오해예요.”

그렇게 웃는 양 대표는 소속가수들의 인성과 연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마디로 “연애, 많이 하라! 다만 네 애인은 지켜줘라”가 그의 모토다.

“지드래곤이 이제 겨우 스물일곱이에요. 아티스트고 창작자죠. 창작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해요. 저는 가능한 많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얻어지는 결과물을 음악으로 사용하면 좋지 않을까요. 하지만 공개여부는 본인의 의지죠. 연예인이라고 자신의 사생활을 대중에게 꼭 공개해야할 이유는 없어요. 아티스트는 대중을 휘어잡을 수 있는 아우라가 있어야 해요. 근데 이게 그들의 인성이 좋냐 나쁘냐로 연결지을 순 없죠. 저는 빅뱅이 YG 내에서 가장 착한 애들이라고 생각해요.”

양 대표는 올해도 바쁘다. 지누션과 빅뱅을 차례대로 출격시켰고 씨엘의 미국진출에 이어 아이콘의 데뷔도 준비해야 한다. 빅뱅은 매달 신곡을 발표하며 팬들을 만나고 싸이 역시 신곡을 준비 중이다. 

 

그는 “지금 하고 있는 빅뱅과 아이콘, 위너 등에 집중하려고요”라며 내일을 위해 뛰는 오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웃어보였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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