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매각을 놓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본격적인 자금력 싸움이 시작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금호산업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지난달부터 진행한 5주간의 예비실사를 마치고 28일 오후 3시 본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 등을 통해 보유하게 된 57.5%(약 1955만주)다.
현 주가로만 따지면 5000억원을 밑돌지만, 국내 제2의 항공사를 소유할 기회인 만큼 실제 인수전에서의 가치는 8000억원∼1억원 수준에 이르리라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산업은행은 올 2월 말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호반건설, MBK파트너스, IBKS-케이스톤 컨소시엄,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등 5곳을 입찰 적격자로 선정하고 예비실사를 벌였다.
예비실사 과정에서 호반건설과 MBK파트너스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호반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재무적투자자(FI)는 발을 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날 접수한 제안을 29일 채권단협의회에 부쳐 금주 중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산업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보인 박 회장과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든 호반건설의 싸움이 시작된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연합)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입찰 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 통보를 받은 뒤 한 달 이내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한편 2014년 시공능력평가에서 20위에 오른 중견 건설업체인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지분 30.08%)여서 금호산업을 지배하면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다.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 지분 46.00%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지분율 100%), 금호사옥(79.90%), 아시아나개발(100%), 아시아나IDT(100%)를 계열로 거느리고 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