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헬스 > 의료

[인터뷰] 대한견·주관절학회 사무총장 오주한 교수

입력 2015-04-27 15:53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학술대회에서 수술 배틀이 열린다. 일명 ‘Battle in the Island’로 전문의가 각자의 수술방에서 같은 수술을 동시 진행하며 이를 학술대회장에 생중계하는 방식이다. 참여 의사들은 수술방식에 대해 토의하고 의견을 교환한다.

 

5월1일부터 2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리는 이번 제23차 대한견·주관절학회 춘계학술대회는 내년 5월 제주에서 개최되는 세계학술대회의 리허설 개념으로 열린다. 

 

어깨와 팔꿈치만 연구하는 대한견·주관절학회는 많은 연구와 논문으로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어깨 질환 환자가 점점 늘어남과 동시에 이색적인 학술대회로 의료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3일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교수이자 학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오주한 교수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DSC00093


-‘수술 생중계(live surgery)’를 통해 이번 학회가 매우 특별하게 열린다고 한다.

“내년 제주에서 있을 세계학술대회 리허설을 겸해 진행된다. 수술 생중계(live surgery)를 진행한다. 공식학술대회에서 이런 특별행사는 본적이 없는 것 같다. 특히 배틀로 이뤄지는데 공식명칭은 ‘Battle in the Island’다. 유명한 두 전문의가 각각 수술하는 것을 동시에 중계하기 때문에 비교해 볼 수 있으며 청중들이 기계별 장점과 수술기술을 배우고 접목할 수 있어 의미가 있을 것이다. 배틀 수술은 회전근개파열과 인공관절수술이다. 제주대병원 수술방 두 곳에서 집도의만의 수술방법과 선호하는 기계를 써서 각자 맡은 환자를 수술하는 형식이다. 수술현장은 회의장에 생중계되며 회원들은 토의시간을 갖는다. 회전근개파열 수술은 이화여대 신상진 교수와 카톨릭대 김양수 교수, 인공관절수술은 가천대 김영규 교수와 미국에서 초청한 마크 프랭클(Mark frankle)교수가 대결을 펼친다”


-우리나라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수술방법들이 발전되고 있다는데...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유럽, 미국을 방문했던 지난 2007~2008년 시기와 그 이후를 비교해 보면 위상이 확실히 달라짐을 느낀다. 연구논문에서도 증명되고 있고 여러 전문의들이 해외에 초청받아 강의 및 수술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짧은 역사에 비해 많은 업적을 이뤘다. 특히 최소 침습술이 가능한 관절내시경이 보편화 되면서 어깨 수술을 하기가 훨씬 쉬워졌고 빨리 발전할 수 있었다. 또 뼈를 고정시키는 나사못도 예전에는 금속이었다. 최근에는 녹는 플라스틱으로 진화되고 이에 대한 단점을 보완해 뼈성분으로 만든 녹는 나사까지 나와 재료면에서도 환자나 의사들에게 이로운 점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인공관절 수요가 늘고 있는데 그동안의 인공관절은 서양인들에게 맞춘 것이라 한국인들에게 맞지 않았다. 현재 한국형 인공관절을 개발하는 것이 하나의 추세다. 전문의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료기기 제조업체들과 함께 좋은 아이디어로 한국 환자에 맞는 인공관절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5년간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결정 자료를 토대로 ‘어깨병변’의 진료 추이를 발표했다.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19.9%(약 171만3000명-> 205만3000명)가 증가했는데 배경은 무엇이며 환자들은 어떤 주의가 필요한가.

“20%씩 증가하는 병은 거의 없을 것이다. 질환이 있어도 나아질 것이란 생각에 병원을 가지 않았다 뒤늦게 찾게 되는 경우와 함께 수명도 늘고 야외활동이 많아진 이유에서다. 질환 있는 환자들을 보면 어깨 운동을 잘 하지 않는다. 스트레칭이 부족하면 석회가 쌓이고 오십견이 온다. 어깨 건강은 평상시 어깨 전 범위를 쓰는 스트레칭과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학회에서 조사를 해보니 환자들이 어깨질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병을 키우는 경우들이 많이 있었다. 따라서 학회에서는 3월 마지막 주를 어깨 관절의 주, 같은 주 목요일은 어깨 관절의 날로 정하고 100개가 넘는 병원에서 동시 시민강좌를 펼치고 있다. 올해는 석회가 힘줄에 쌓이는 병인 석회성 건염을 교육자료로 만들었는데 놀랍게도 석회성 건염을 앓고 있는 85%가 평상시 스트레칭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앞으로 계획은 어떤가.

“전세계 의료시장에서 한국은 굉장히 작은 시장이다. 하지만 우리 학회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 세계학술대회를 유치하고 회원들의 많은 논문과 연구들이 계속 진행 되고 있다. 이런 속도로 가다 보면 적어도 한국의사들이 아시아 지역 의사들에게 새로운 것 들을 알려줄 수 있는 ‘선생님’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내가 소속된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러닝센터(Comprehensive shoulder learning center)를 올 3월부터 첫 운영했다. 지난 3월 1,2기는 일단 중국 선생님들을 모시고 했고 오는 7월에는 해외 의사들의 방문이 계획되어 있다. 이번에는 말레이지아 등 개도국 선생님들에게 수술 실황을 live로 중계할 예정이다. 앞으로 해외에서 한국전문의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러 오는 형태로 발전되길 바란다” 


글·사진=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 대한견·주관절학회는? 대한견·주관절학회는 대한정형외과학회의 분과학회로 어깨와 팔꿈치만 연구하는 학회다. 내년이면 60년이 되는 대한정형외과학회와 달리 대한견·주관절학회는 1993년도 창립돼 22년 된 젊은 학회다. 회원들끼리 1년에 한번씩 연구했던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하며 새로운 수술기법을 나누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세계 7-8개국 전문의들도 참여하고 있다. 제 13차 세계견·주관절학술대회는 내년 5월 18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에서 개최된다.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