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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라도 돼야 솔로탈출? '결혼 O개년 계획' 세워라

'억'소리 나는 결혼, 남은 기간별 자금마련 요령

입력 2015-04-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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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모(30)씨는 요즘 결혼자금 마련으로 인해 머리가 아프다. 김씨는 오랫동안 만나온 여자친구와 내년 가을쯤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두사람 모두 결혼비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의논해 본적이 없다. 돈을 모으기 위해 각각 100만원과 80만원 정도 적금을 붓는 것뿐이다. 주변친구들과 결혼 선배들에게 들었던 예상보다 많은 비용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깨닫고 있다.

“남자가 결혼하려면 최소 1억은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군 제대 후 바로 취업을 했어도 1억원이란 돈은 까마득해요. 부모님에게 손 벌릴 수 도 없는 상황이라 고민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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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목돈이 필요한 순간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다. 바로 결혼이다. 인생의 통과의례지만 최대 난제이기도 하다. 결혼할 짝 찾기도 힘들지만 통장잔액 불리기는 더 어려운 시대다. ‘억’ 소리 나는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결혼을 연기하는 세태는 이제 흔한 광경이 돼 버렸다. 저금리 시대에 어떻게 하면 결혼 자금을 빠른 시간에 모을 수 있을까



◇새내기시절, 저축계획부터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발표한 ‘결혼비용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결혼한 신혼부부의 평균 결혼절차 비용은 6968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웨딩패키지, 예식장 등 예식비용과 예단, 예물, 혼수장만 등 예식 외 비용을 포함한 금액이다. 여기에 주택마련 비용 1억8028만원을 포함하면 총 결혼비용은 2억4996만원으로 껑충 뛴다.

대부분 남자가 집 마련에 중점을 두고 여자는 혼수 위주로 준비하는 것을 감안하면 신랑이 1억5598만원, 신부는 9398만원을 결혼자금으로 지출한다. 20대 초중반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해 월 100만원씩 모은다고 해도 10년 이상 걸리게 된다. 내 집 장만도 아니고 전세자금을 만드는 것 만으로도 자칫 젊은 시절 다 보내고 불혹의 나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직장에 들어가 보통 3~5년 내에 결혼을 꿈꾼다면 새내기 직장인일때부터 결혼 자금마련을 위한 플랜을 세워 계획적으로 자금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대다수의 미혼남녀는 예·적금과 CMA로 재테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같은 2% 초중반대의 예·적금 이자로는 3~4%의 물가상승률을 이길 수 없다. 이자소득세 등을 제하면 실제 이자는 1% 정도로 재테크가 아닌 돈을 묶어두는 거나 다름없다.

결혼을 위한 목돈은 들지만 개개인의 연봉과 투자성향 등에 따라 결혼자금 마련방법도 다양하다. 따라서 결혼자금을 모으기 앞서 결혼시기와 결혼비용 규모, 저축계획 등을 세워 체계적인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개인의 재테크 성향에 따라서 투자를 기피한다면 최대한 안정적으로 원금보존을 할 수 있는 은행상품(예·적금)을 이용해 계획을 세우고, 높은 수익률을 얻고 싶다면 그게 맞는 투자 금융상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된다.



◇지출 줄이고 주택청약·적금으로 안정적 운용

안정적인 재테크의 기본은 지출을 줄이는 데서 시작한다. 먼저 지출을 월소득 30% 이내로 생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결혼시기가 3년 이내로 정해졌다면 안정적인 적금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월 투자금액의 60% 정도 불입이 적정하다. 1~2년 내 투자한 자금을 찾아서 반드시 운용해야 한다면 다른 여타 금융상품보다 적금이 훨씬 안정적이다.

은행 적금상품을 이용해 3년간 적금을 불입하고 만기가 되면 매년 회전되는 예금으로 목돈을 굴리자. 그리고 결혼시기를 감안해 다시 적금을 들어 목돈 마련을 반복한다.

물론 결혼날짜가 임박했다면 필요자금을 단기상품으로 운용해야 한다. 그리고 월 급여의 20%는 적금보다 수익률면에서 조금 더 기대해 볼 수 있는 펀드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나머지 20%는 청약통장이나 장기상품에 투자를 해놓으면 된다.

특히 소액투자의 가장 기본조건인 주택청약저축은 주택마련 자금이 필요한 남성에게 필수이므로 월급여의 10%는 저축하는 게 좋다. 2년 이상 장기가입할 경우 시중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제시하는 것은 물론 연말 소득공제 혜택까지 갖추고 있다. 또 내 집 마련을 시도하는 전략과 함께 중기적인 재원을 준비할 수 있다.



◇적극적 투자로 단기간에 결혼자금 마련

안정성이 최우선이라지만 요즘 같은 저금리시대에 예·적금만으로는 목표기간 내 목표자금을 마련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직접투자나 부동산 투자는 위험성이 커 매달 수입을 통해 결혼자금을 마련하려는 미혼남녀에게는 부담스럽다.

저금리인 만큼 적금 비중은 낮추고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적립식펀드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매달 일정금액을 분할로 투자해 위험성이 조금 있지만 적금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목돈을 마련하는데 더할 나위 없다.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채권형펀드(저위험)를,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싶다면 주식형펀드(고위험)를 눈여겨 보자. 펀드같은 경우는 장기투자를 할 경우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어느 정도 기간의 여유를 갖고 결혼자금 모으기가 가능하다면 혼합형이나 주식형펀드 투자와 관련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좋다.

또 한가지 꼭 알아둬야 할 상품으로는 소득공제장기펀드가 있다. 현재 대부분의 절세상품들이 세액공제로 바뀐 상황에서 소득공제장기펀드는 여전히 소득공제가 되는 상품으로 납입액의 40%가 소득공제가 된다. 연 600만원 한도로 투자할 수 있어 최대 연 24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일반 펀드에 비해 보수도 30% 정도 저렴하게 책정된다. 펀드 상품에 가입하려면 꼭 이러한 혜택을 먼저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특수목적 금융상품도 알아두자

20~30대에 재테크 주목적이 결혼자금이지만 결혼비용이 단기자금인 만큼 노후를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 특히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위험관리를 위한 의료실비보험 가입은 필수다. 부지런히 돈을 모으다가 단 한번의 사고로 인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 될 수 있으니 월 3만원 내외의 실비보험 정도는 꼭 가입하자. 가입연령이 낮을수록 보험료가 낮으므로 일찍 가입할수록 유리한 편이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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