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기업경영

출근 늦추고, 퇴근 당기고… 라이프 스타일따라 근무시간표 짠다

입력 2015-04-26 18:52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직원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하거나 근무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자율출퇴근제도가 삼성전자와 LG, 네이버 등 전자와 IT 산업계는 물론 유통업계와 금융업계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창의성이 필수적인 IT업계나 여성들의 비중이 높은 유통쪽을 중심으로 자율근무제가 시행되거나 검토중인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산업계에서 자율출퇴근제도를 적극 시행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이달 13일부로 하루 4시간이상 근무와 주간 40시간이라는 것을 맞추면 출퇴근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3년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 발표 직후 오전 7시 출근, 오후 4시 조기 퇴근하는 ‘7·4제도’를 시행했지만 회사 전체에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2002년 폐지됐다. 삼성전기 연구원들은 주 40시간 일일 4시간을 근무하면 되고 업무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한 가지 주제의 회의를 1시간 내 마무리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복장도 노타이 등 ‘비즈니스캐주얼’ 범위내에서는 자유롭게 입을 수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회사 내 이러한 분위기 덕분에 임직원간 위계서열이 없어졌고 임원을 둘러싼 사무실내 칸막이도 낮아져 활발한 대화가 가능해 졌다”고 말했다.

LG이노텍 역시 2010년부터 워킹맘과 원거리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자유롭게 8시간만 근무하면되는 자율출퇴근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근무 시간을 조정해 8시30분 출근, 5시30분 퇴근하는 제도도 시행 중이다. 권장휴가와 리프레시(재충전) 휴가 제도도 아울러 도입했다.

한국IBM은 근무시간보다는 업무 성과에 초점을 맞춘 유연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원격근무, 재택근무 등 장소와 방법에 상관없이 어떤 형태로든 하루 8시간 회사 업무를 보면 된다. 국내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 자율근무보다 한층 더 발전시킨 사례다.

국내 통신 3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SK텔레콤이 일부 부서에서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고 국내 최대 포털업체인 네이버는 그동안 시범운영하던 ‘책임근무제’를 올해 1월 본격 도입했다. 

직원 스스로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제도로 직원들 만족도가 높아 정식 도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책임근무제를 약 4개월간 시범 운영하면서 업무 집중도와 처리속도가 높아졌다”며 “성과에 대한 책임감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여성인력이 많은 유통업계의 자율근무제는 결혼한 여직원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2012년 2월부터 임산부 사원을 대상으로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결정해 근무하는 ‘임산부 유연 근무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임산부 유연 근무제는 임산부 직원이 임신을 인지한 시점부터 출산 후 6개월까지 적용된다. LG생활건강은 이미 2005년부터 5가지의 출퇴근 시간대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오전 7시∼오후 4시, 오전 7시 30분∼오후 4시 30분, 오전 8시∼오후 5시, 오전 8시 30분∼오후 5시 30분, 오전 9시∼오후 6시 등이다. 이밖에 매일유업, 한경희생활과학 등도 자율근무제를 채택하고 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