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기업경영

'창의력=경쟁력' 인식… '자율 출퇴근제' 재계 전반으로 확산

입력 2015-04-26 17:24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근무시간의 질’을 높이기 위해 행정자치부가 자율출퇴근제를 시범실시하는 가운데 산업계와 금융계 등 재계 전반으로 ‘자율근무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그동안 관습화됐던 국내 기업들의 출퇴근 문화는 물론 근무형태, 복장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자율’이라는 화두가 갈수록 크게 자리매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 조직개편
삼성전자가 13년만에 자율출퇴근제도를 재도입한 가운데 국내 산업계와 금융계, 유통업계로 자율출퇴근제가 확산되고 있다. (연합)

 

단순히 빠르고 정확하게만 해서는 더이상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창의력이 기업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획일적인 근무형태보다 ‘삷의 질’ 을 높이거나 자율적인 근무형태가 오히려 더 효율적이라는 시각이다.

행자부보다 먼저 자율출퇴근제도를 도입한 삼성전자는 이미 계열사 대부분에서 ‘출근’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복장도 자율롭게 입을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고도의 창의력을 요구하는 네이버 등 국내 IT 벤처업계는 한발짝 더 나가 개인의 업무 스케줄과 일하는 방식에 따라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책임 근무제’를 도입한 상태다.

LG이노택과 한국IBM은 권장휴무제를 도입한 상태고 국내 통신 3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이 유일하게 일부 부서에서 자율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여성인력이 많은 아무레퍼시픽 등 유통업계는 임산부 유연근무제 등 자율근무제도가 결혼한 여직원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롯데마트와 매일유업, 한경희생활과학 등도 자율근무제도를 채택한 유통업계 대표적 기업이다.

금융계 역시 영업시간이 정해져 한계가 있지만 자율출퇴근제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삼성생명과 씨티은행 등도 직원들이 근무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자율 근무제 도입 이후 직원들도 정해진 시간 내에 일에 몰입하는 분위기다 됐다”며 “회사에 대한 불만도 많이 줄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배성훈 삼성전기 홍보부장은 “자율출퇴근 이후 업무적으로 효율성이 굉장히 좋아져 직원들의 생산성이 크게 올랐다”며 “최근 매출이 크게 올랐는데 이같은 부분도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우리는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출퇴근제를 도입한 행정자치부 이재영 정책기획관은 “자율출퇴근제는 단순히 근무시간을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근무시간에 대한 본인 선택권과 책임감을 부여해 근무시간의 질을 높이고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해 직원들의 창의력을 이끌어내 업무 효율성과 조직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생산라인을 돌려야하는 제조업계들은 자율출퇴근제도 도입이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생산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라인을 돌려야하고 거기에는 필수인력이 따라붙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업은 생산라인을 가동해야 하는 특성상 자율출퇴근제 적용이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중공업계와 정유화학 업계도 사정은 비슷한다.다만 정유업계 중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팀별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