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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SK사업지주사 출범… '최태원' 직할체제 구축

입력 2015-04-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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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SK C&C는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면서 SK그룹은 그동안 ‘옥상옥’ 구조의 불완전한 지주회사 체제라는 비판을 넘어서 ‘최태원 회장’ 직할체제를 체계를 갖추게 됐다.

합병은 SK C&C와 SK가 각각 1대 0.74 비율로 이뤄지며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 방식이다. 다만 SK 브랜드의 상징성과 그룹 정체성 유지를 위해 합병회사의 사명은 ‘SK주식회사’를 쓰기로 결정했다.

SK그룹은 오는 6월 26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 1일 두 회사의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합병을 통해 SK C&C가 가진 ICT 기반 미래 성장잠재력과 SK가 보유한 자원이 결합해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다양한 신규 유망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합병에 대해 “두 회사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불완전한 지주회사 체제라는 비판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SK그룹은 지난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지만, 최태원 회장이 지분 32.9%를 보유한 SK C&C가 지주회사인 SK(주)를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이같은 ‘옥상옥’ 구조의 개편을 통해 보다 단순하면서도 신속히 의사결정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져 왔다.

SK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정상적인 지주회사 체계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급박성도 이번 개편 작업을 촉발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장기 부재로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역성장하는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요구돼 왔다고 할 수 있다.

SK C&C가 SK 합병을 통해 자산규모 13조2000억원의 대형 지주회사로 재탄생하면서 글로벌 M&A(인수합병) 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가 지주회사로서 보유한 현금만 연간 1조원에 달하는 만큼 합병 이후 막대한 재정적 자원이 M&A 실탄으로 쓰일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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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는 합병 이후 사업지주회사로서 기존의 ICT 사업을 유지하면서 계열사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그룹 신성장동력 발굴 등 지주사의 역할도 맡게 된다.

현재 지주사인 SK가 연간 벌어들이는 현금은 1조원 가량이며 SK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 수입은 7231억원, 브랜드로열티 수입 2332억원 등에 달한다.

SK그룹 관계자는 “합병회사는 총자산 13조2000억원을 갖춘 명실상부한 그룹의 지주회사로 거듭나게 된다”며 “안정적 지주회사 체계 완성을 토대로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를 추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고객, 주주, 구성원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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