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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고비고비마다… 최태원 회장, 공격적 '옥중 경영' 빛났다

입력 2015-04-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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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와 SK의 합병 소식에 다시 최태원 SK 회장의 ‘옥중경영’이 관심을 받고 있다. 

옥중 경영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편, 조직 안정화와 그룹 활력을 동시에 잡겠다는게 최 회장의 복안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 회장의 옥중 경영은 이번 일뿐만 아니다. 최 회장은 최근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을 결정하고 올초 임원인사를 단행하는 등 그룹의 고비고비마다 핵심적인 결정에 관여하며 그룹의 오너부재 리스크를 최소화시켜왔다. 

이번 SK와 SKC&C간 합병은 최 회장 옥중 경영의 하이라이트라 할 만하다. 그룹의 지배구조가 송두리째 바뀌는 결정이며 오너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결단이기도 했다.

최근의 잇단 경정으로 SK그룹은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들어갔으며 향후 추가적인 대형 딜도 가능하다는 게 SK그룹 측의 설명이다.

SK C&C와 SK 간 합병은 최태원 회장이 양사 경영진에 위임하면서 진행됐다.

SK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양사의 경영진이 충분히 검토한 결과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상장법인인 양사 이사회가 모든 주주들의 이익 관점에서 충분히 고민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평소 의사 결정에 있어 경영진과 충분한 토론을 거친 후 결정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SK가 이번 합병을 양사 경영진에 위임했다고 밝혔지만 ‘옥중’ 최태원 회장의 의중이 충분히 담겼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현재 적극적으로 경영에 개입할 상황이 아니지만, 대주주인 만큼 합병에 있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며 “합병 건을 양사 경영진에 위임한 이유는 가장 좋은 타이밍에 최적의 방식을 찾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자회사 편입은 다음달 9일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돼 승인을 받으면 6월 주식 교환이 마무리 된다. SK C&C와 SK는 오는 6월 26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치면 8월 1일 합병이 마무리된다. 

결국 8월까지는 SK그룹의 주력 업종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안정화된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날다`
최태원 SK회장은 적자 상태인 하이닉스를 인수 후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SK그룹의 효자 계열사로 변모시켰다. 올 1분기 사상 첫 연간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신고한 SK하이닉스의 경기 이천 공장 정문 모습.(연합)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는 8월 최태원 회장 체제의 SK가 가동되면 통신 미디어,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구조변화에 나설 수도 있다”며 “SK 그룹의 변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사”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의 주력 기업들이 경영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는 배경을 최태원 회장의 복귀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2013년 2월 징역 4년형이 확정된 최 회장은 오는 2017년 1월까지 복역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가석방이 형기의 70%를 채운 경우 이뤄지기 때문에 올 하반기 복귀를 감안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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