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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지주사 SK "대형 M&A로 회사 본격적으로 키울 것"

입력 2015-04-2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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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SK C&C와 SK의 합병을 계기로 본격적인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본격적인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SK와 SK C&C는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명분 아래 계열사 관리에 중점을 뒀던 SK와 ICT 영역에서 핵심역량을 보유한 SK C&C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됐다. 지주사 체질변화를 이뤄냄과 동시에 대규모 유동성 확보를 통해 대형 비즈니스를 벌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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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SK C&C는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한 가운데, SK는 향후 대형 M&A를 통해 성장을 꾀한다는 포부를 밝혔다.(연합)

 


SK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기존의 SK C&C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은 2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이번 합병으로 재탄생하는 지주회사의 실탄은 1조2000~5000억원”이라며 “향후 조 단위의 대형 M&A를 통한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장을 도모하면서도 결과적으로 주주 이익 확대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SKC&C가 회사의 성장을 위해 인수합병했던 회사들의 규모가 1천~2천억원대라면 앞으로는 조단위의 대형 M&A통해 그룹 외형을 키우는 동시에 최태원회장과 지주회사의 지배력을 공고히하는 양수겸장의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지주사인 SK가 연간 벌어들이는 현금은 1조원 가량이며 SK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 수입은 7231억원, 브랜드로열티 수입 2332억원에 달한다. SKC&C의 순익이 연간 2000억원수준임을 감안하면 연간 1조2000억원정도의 현금이 매년 창출되는 셈이다.

합병은 SK C&C와 SK가 각각 1대 0.74 비율로 이뤄지며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 방식이다. 다만 SK 브랜드의 상징성과 그룹 정체성 유지를 위해 합병회사의 사명은 ‘SK주식회사’를 쓰기로 결정했다. SK그룹은 오는 6월 26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 1일 두 회사의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합병을 통해 SK C&C가 가진 ICT 기반 미래 성장잠재력과 SK가 보유한 자원이 결합해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다양한 신규 유망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합병에 대해 “두 회사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에서는 양사의 시너지 효과로 대형 M&A를 통해 성장을 이루겠다는 복안이 가장 눈에 띈다.

이와 더불어 불완전한 지주회사 체제라는 비판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SK그룹은 지난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지만, 최태원(사진) 회장이 지분 32.9%를 보유한 SK C&C가 지주회사인 SK를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이 같은 ‘옥상옥’ 구조의 개편을 통해 보다 단순하면서도 신속히 의사결정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져 왔다.

SK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정상적인 지주회사 체계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SK그룹 관계자는 “합병회사는 총자산 13조2000억원을 갖춘 명실상부한 그룹의 지주회사로 거듭나게 된다”며 “안정적 지주회사 체계 완성을 토대로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를 추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고객, 주주, 구성원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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