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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학교폭력을 정조준하다

김희선의 ‘앵그리맘’이어 김정은 ‘여자를 울려’도 학교폭력 다뤄
‘착하지 않은 여자들’, 학교 폭력 트라우마 피해자 주인공

입력 2015-04-1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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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여주인공 현숙(채시라)은 고교 시절, 담임교사가 조장하는 왕따와 언어폭력에 시달리다 끝내 퇴학당한 아픔을 지니고 있다. MBC ‘앵그리맘’ 조강자(김희선)는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딸을 위해 교복을 입고 학교로 돌아온다.

드라마가 학교폭력을 정면으로 조명한다. 앞서 종영한 MBC 드라마 ‘킬미 힐미’가 해리성인격장애를 내세우며 아동폭력의 부당함을 그렸다면 ‘착하지 않은 여자들’과 ‘앵그리맘’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정조준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주인공 현숙은 고교 시절 담임교사의 왕따와 언어폭력에 시달리다 끝내 퇴학당해 평생 트라우마를 지니고 살아간다. (사진제공=KBS)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40대 가정주부 현숙의 트라우마를 통해 사춘기 시절 폭력의 위험성을 설명한다. 극중 현숙은 팝가수를 좋아하는 평범한 여고생이었지만 성적지상주의자인 교사 나현애(서이숙)의 끊임없는 차별로 결국 누명까지 쓰고 학교에서 퇴학당한다. 현숙은 이때의 상처가 평생의 한이 돼 폭력을 당하는 학생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가해학생에게 야구방망이를 휘두른다. 


‘앵그리맘’은 학교폭력을 당한 딸의 복수를 위해 학교로 돌아간 30대 엄마를 통해 현 제도권 교육의 문제를 폭로한다. 극중 강자는 딸 아란(김유정)이 친구를 지키려다 학교 폭력에 시달리자 친구의 딸로 위장해 교복을 입고 아란의 학교에 전학생으로 잠입한다.

앵그리맘
MBC ‘앵그리맘’의 김희선은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딸을 위해 직접 교복을 입고 학교로 돌아간다.(사진제공=MBC)

 

이곳에서 강자가 지켜본 학교의 실상은 참담하기만 하다. 교사는 돈을 받고 시험지를 유출한다.

 

학생들 사이에 원조교제와 왕따가 성행하고 사학재단에선 은밀한 돈세탁이 이뤄진다. 이 모든 장면들을 목격한 강자는 마지막 보루인 강수찬 교육감(박근형)에게 편지로 이 사실을 알린다.

그러나 실상 청렴한 이미지의 강 교육감은 사학 마피아와 정치자금으로 얽히고설킨 비리의 수장이다. 드라마는 이러한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의 건강하지 못한 모습을 까발린다.

주인공 조강자 역의 김희선은 앞서 제작발표회를 통해 “실제 6살 딸의 엄마다 보니 극중 학교폭력이 남일 같지 않다. 드라마를 통해 학교폭력이 완전히 근절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학교폭력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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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여자를 울려’ 역시 학교폭력을 조명한다. 주인공 김정은은 “사람들이 목말라하는 소재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제공=MBC)

18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극본 하청옥 연출 김근홍) 역시 학교폭력이 주요 소재다. 

 

김정은이 연기하는 주인공 정덕인은 강력반 여형사 출신으로 하나뿐인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뒤 아들이 다니는 학교 앞에서 분식집을 운영한다.

 

그는 자신의 아들 또래인 아이들이 폭력에 시달릴 때마다 ‘아줌마 홍길동’처럼 나타나 아이들을 지키며 일진 아이들과 전쟁을 치러나간다. 

 

그러던 중 고교 교사이자 일진 아들을 둔 진우(송창의)와 엮이며 학생들의 폭력에 손놓고 방관하는 학교의 실체에 분노한다.

김정은은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현재 방송 중인‘앵그리맘’과 소재가 비슷하지만 왕따나 학교폭력 얘기가 지금 이시기에 회자되는 건 사람들이 그만큼 목말라 한다는 반증”이라며 “의미 있는 이야기에 동참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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