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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사업 경험부족 정몽규+부지부족 이부진 '손 잡았다'

신세계‧롯데와 강북지역 면세점 놓고 치열한 경쟁 펼칠 듯

입력 2015-04-1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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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가 시내면세점 사업을 위해 힘을 합쳤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는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을 신규설립하고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취득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이 선택한 사업지는 용산에 위치한 아이파크몰이다.

 

용산 아이파크몰 전경
용산 아이파크몰 전경 (사진제공=현대산업개발)

 

양사는 이번 합작을 통해 아이파크몰의 입지적 강점과 신라면세점의 운영 노하우가 결합해 최대의 시너지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파크몰은 기존 면세점과는 달리 연면적 28만㎡의 대규모 공간에 백화점과 영화관, 마트, 대형 식당가를 비롯한 기본 쇼핑자원 이외에도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복합 여가시설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대형버스 1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옥외주차장을 확보하는 등 면세점 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월 정몽규 회장이 직접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내 면세점 사업 진출을 발표했지만 아이파크몰이라는 유리한 부지를 소유했음에도 면세점 운영 경험이 부족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내에 이미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신라는 호텔부지 말고 보유한 별다른 부지가 없어 새 면세점을 따 내려면 남의 건물을 빌려야 하는 처지였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는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사업자 선정의 중요 평가항목인 ‘경영 및 운영 능력’뿐 아니라 ‘입지조건’,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까지 심사 기준을 두루 충족하며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한편 두 회사의 결합으로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관세청은 오는 7월 서울 시내에 면세점 3곳을 추가 허용하겠다고 공고하고 2곳은 대기업, 1곳은 중소기업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침체로 내수부진과 소비위축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면세점은 몇 년째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유통 대기업들은 이번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올인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SK네트웍스, 신세계, 한화 갤러리아, 현대산업개발, 호텔신라 등이 입찰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이들 중 자본력, 운영 능력, 부지 등을 갖춘 롯데, 현대백화점, 신세계 등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에 입지조건을 갖춘 현대산업개발과 운영능력을 갖춘 호텔신라가 손을 잡음에 따라 특히 강북지역 시내 면세점을 놓고 롯데, 신세계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이파크몰이 자리한 용산은 강남과 강북 모두를 아우르는 서울 최중심부에 자리해 있으면서, 최근 광주까지 완전 개통한 호남선KTX는 물론 기존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ITX청춘, 경의중앙선에 공항철도와 신분당선이 예정되어 있는 등 서울 지역과 전국을 잇는 교통 허브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는 이번 면세점이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지에 위치해 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관문이 될 뿐 아니라 서울 도심과 강남, 강원, 호남 등을 잇는 대한민국 관광의 대동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지역 관광특산물 판매 등을 통해 서울과 지방의 가교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춘천과 광주, 여수, 한려수도 등 지방 도시의 관광 활성화와 신규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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