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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메세나협회 박삼구 신임회장, “문화선진국의 밑거름은 기업의 메세나"

문화가 있는 날, 문화접대비 제도 정착 등 2015년 중점과제 발표
문화의 힘, 이미지가 기업의 가장 큰 자산

입력 2015-04-1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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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메세나협회가 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9대 박삼구 신임회장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박 회장은 “국민소득 3만불 시대가 오고 있지만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높지 않다. 앞으로 문화예술 만족도와 행복지수를 높이고 문화선진국의 밑거름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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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메세나협회는 9일 제9대 밤삼구 신입회장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제공=한국메세나협회)


이에 덧붙여 “금호 아시아나가 1977년 문화재단을 만들면서 설립취지를 담은 슬로건으로 ‘영재는 기르고 문화는 가꾸고’라고 내세웠다”며 “(박인천) 창업회장의 뜻을 받들어 이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화가 있는 날, 문화접대비 제도 정착 등 2015년 중점과제

각오와 더불어 2015년 중점과제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2015년 메세나협회는 ‘문화가 있는 날’ 적극 참여 유도, 문화접대비 제도 정착을 위한 노력, ‘문화예술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 시행 후속활동 전개, ‘기업과 예술의 만남’ 사업 안정화 및 신규커플 확대, 문화공헌 사업 만족도 높이기 등에 집중한다.

박 회장은 ‘문화가 있는 날’에 대해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적극 활용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확산은 어려운 상태”라며 “기업과 예술의 만남 사업을 통해 연계하고 독려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장 회장은 기자회견 내내 ‘문화가 있는 날’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거듭 강조했다.

더불어 문화접대비 제도와 문화예술 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실효성을 갖출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문화접대비는 2007년 9월 도입된 조세특례제한법 제136조 3항, 시행령 제130조 5항에 따라 기업접대비의 10%까지 추가로 인정하는 제도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이 문화접대비 소비에 소극적이다. 2013년 국세청 신고 기준으로 접대비 총액은 약 9조원 하지만 문화접대비 지출은 45억원(0.05%)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7월 29일 시행한 문화예술 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은 실효성에 대한 논란에 시달리곤 했다. 이에 메세나협회는 예술기부금 지출액 10% 세제혜택, 문화예술을 활용한 교육훈련비 10% 추가공제 등을 포함한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기업의 메세나 활동은 의무조항이 아니지만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소홀할 수 없다”며 “이미지가 안좋은 기업은 생존 자체가 어려운 시대”라고 밝혔다.


◇문화의 힘, 이미지가 기업의 가장 큰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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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메디치家’로 회자되는 금호아시아나 회장으로 문화예술 지원의 대를 잇고 있는 박삼구 회장은 “대를 이어 영원할 수 있은 길을 찾겠다”고 공언했다.(사진제공=한국메세나협회)

박삼구 회장이 몸담고 있는 금호아시아나는 클래식 영재 발굴·지원, 영화산업의 인재 발굴 통로인 국제단편영화제 등 문화산업의 토대를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베를린필, 뉴욕필, 필라델피아, LA 등 매해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무대에 올리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현재 한국 문화예술 시장규모를 생각하면 상업적으로 수지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기업 재단에서 하고 있다”며 “월드 오케스트라 오픈리허설에 100~200명의 음악과 학생들을 초청해 견학하고 공부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금호아시아나는 국제단편영화제를 12년째 진행하고 있다. 단편영화의 불모지였던 2003년 출범한 금호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는 올해로 13회를 맞는 감독지망생들의 등용문이다.

“영화 ‘명량’의 김한민 감독도 금호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 출신”이라며 뿌듯해 한 박 회장은 “국제단편영화제 열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찍어도 봐주는 사람들이 없는 단편영화를 기내 상영해 볼 기회와 보여줄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겠다 싶어서 였다”고 설명한다.

박 회장은 “경제개발 단계에 있던 한국의 기업은 문화지원의 여력이 없었다”며 “기업차원에서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예술 지원은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를 기업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설득할 계획”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천편일류적인 문화예술 지원이 아닌 기업별 장르, 형식 등의 차별화로 한 분야로 지원이 쏠리지 않도록 특화하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덧붙여 “이미지는 기업의 가장 큰 자산이다. 그 좋은 자산을 후대에도 이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는 박인천 창업회장을 비롯해 박성용 회장의 뒤를 이어 문화예술지원에 적극적인 기업으로 ‘한국의 매디치家’(이탈리아 명문으로 많은 미술가를 보호하고 문화의 기초를 다졌다)에 비유될 정도다.

2004년 박성용 명예회장이 한국인 최초로 문화예술을 후원하는 기업에 주어지는 몽블랑상을 수상했고 2014년 박삼구 회장이 큰형의 뒤를 이어 같은 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 회장은 몽블랑상 수상 당시 “우리 아들도 받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한국의 매디치家라는 과분한 명성에 큰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이) 대를 이어 영원히 갈 수 있는 길을 꼭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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