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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기회복세 이어갈 것"… 시장 "아직도 멀었다"

한은 "소비·투자 회복세에 회복세 지속"
전문가들 "성장률 전망치 높아…소비도 개선세 안보여"

입력 2015-04-0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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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을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와 투자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금융권 및 전문가들의 의견은 한국은행과는 달랐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1월 3.4%보다 0.3%포인트 낮췄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1.9%에서 0.9%로 내려잡았다. 한은이 0%대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1999년(0.8%) 이후 처음이다.

그러면서도 한은은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금리 인하 효과가 실물에 파급될 때가 됐으며, 정부의 경기회복 조치도 소비와 투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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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고 있다.(연합)

 

이주열 한은 총재는 “저유가가 소비 회복세에 분명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저유가에 따른 소득여건 개선을 감안하면 완만하더라도 개선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국내 여건 민간소비는 소득여건 개선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설비 투자 역시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개선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경제에 대한 시각이 한은과는 다르다.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은 7일 “경제성장률이 극단적일 경우 2%대 후반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미래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소비 위축에서 투자 위축, 고용 위축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에 빠져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통상적으로 생각했던 경제정책이나 금융기관의 경영전략으로 대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진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부동산 경기 회복 영향을 받은 건설 부문을 제외하고는 소비·수출지표가 모두 좋지 않아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한은이 경제전망치를 낮춘 것에 대해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낮춘 것에는 동의하지만 3.1% 실질성장률과 물가 0.9%를 제시했는데, 그렇다면 명목으로 보면 4%”라며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잠재적 성장률이 4%까지 안나오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 3.1%보다 더 낮췄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노무라증권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5%로 전망치를 낮춘 데 이어 BNP파리바도 최근 2.7%를 제시하는 등 2%대 전망이 늘고 있다.

소비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아해 하는 모습이다.

8일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2월 카드승인금액은 94조8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3%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증가율(5.8%)과 비교해보면 0.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정부가 55조원 재정을 조기집행하고 기준금리 인하 등 내수 활성화 정책에 집중했지만 민간 소비개선 효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경기부양 정책이 아직 민간소비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 전문가는 “한은이 2월 광공업지표, 내수지표 반등에 무게를 준 것 같다”며 “그러나 2월은 계절적 요소가 있었던 뿐이며 개선세가 눈에 많이 띈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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