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전기·전자

삼성전자,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반도체-스마트폰 합작"

입력 2015-04-07 17:43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5조9000억원을 기록하면서,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효자노릇을 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부터 이어온 메모리반도체의 호황에다 시스템LSI부문이 실적 호조를 보였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 1분기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44%, 영업이익은 30.51% 각각 감소했으나, 직전 분기보다는 영업이익이 11.53% 증가한 것.

이날 업계 추정 부문별 영업이익 예상치는 반도체가 포함된 DS(부품)부문이 2조8000억~3조원, 스마트폰의 IM부문이 2조5000억원,디스플레이 부문 5000억원,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업적자 200억~400억원 등이다.

증권가는 특히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3조원 가까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11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세가 놀랍다. 사진은 이 부회장이 지난달 29일 중국 출장을 마치고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을 통해 귀국하는 모습.(연합)

◇반도체 부문 “D램 시스템LSI 더이상 좋을 수 없다”

부품 사업은 서버 및 모바일 부문의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증가했고, 비메모리 부문인 시스템LSI의 14나노 제품 양산 본격화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즉 20나노 미세공정 전환으로 원가절감 폭이 크고 DDR4 등 고부가 제품의 비중이 높아져 실적 상승으로 이어진 것.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D램 41.4%, 낸드플래시 27.9%를 기록했다. 가트너는 2016년 삼성전자의 D램 메모리 시장점유율이 50% 후반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세화공정의 경우 DRAM에선 20nm(나노미터) 공정을 양산 적용하는 데 성공했으며 낸드플래시에서는 3D 낸드의 양산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또 안정적인 DRAM수급에 가격 안정이 유지되고 있고 점유율을 높임으로써 이익 증가를 극대화시켰다.

시스템LSI 부문은 아직 이익 기여도가 크진 않다. 다만 손실 규모를 줄이거나 이익 전환이 기대되며 특히 삼성전자가 내놓은 모바일기기 AP 엑시노스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AP 엑시노스7420를 갤럭시S6에 탑재했으며, 이 제품은 14나노 핀펫공정을 통해 양산한 시스템 반도체다.

갤럭시S6에 대한 시장 반응이 양호한 가운데 엑시노스7420의 미래도 밝다.

더욱이 14나노핀펫 공정의 양산성이 확대되면 파운드리사업도 경쟁력 개선이 기대된다. 14나노핀펫공정은 삼성전자와 인텔만 확보한 기술이다. 대만의 경쟁업체인 TSMC는 하반기에나 16나노 공정을 적용한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은 D램 공정 전환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가 반영돼 영업익이 3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8%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부문, 스마트폰용 OLED 판매 증가·TV용 LCD 판매 호조

디스플레이 부문 1분기 실적은 스마트폰용 OLED 판매 증가와 TV용 LCD 디스플레이 판매 호조 덕에 5000억원 가량의 기록이 기대된다. 특히 갤럭시S6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OLED 사업의 수익성이 확대되고 외부 판매도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작년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은 660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1분기에는 800억원 적자를 냈지만 2분기부터 매분기 2200억원, 600억원, 4600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1분기 실적은 OLED 사업부문이 활약을 했다.

지난 3월부터 S6용 OLED 생산이 본격화돼 가동률이 높아졌다. TV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도 가격 안정세가 계속됐으며 지난해 4분기 이후 LCD 원가절감 효과도 본격적으로 더해졌다.

2분기도 실적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는 S6 출시 효과가 그대로 반영되면서 OLED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며, LCD 사업부문도 2분기 TV 신제품 출시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예상보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이 잘 나왔다”며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7000억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15040801020003817
삼성전자의 첫 풀메탈 스마트폰 '갤럭시A5'

◇ 스마트폰, 중저가 시장 반격 성공

IM(IT&모바일)부문 실적도 개선돼 1분기에 2조50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여진다.

IM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조7500억원까지 바닥을 친 뒤, 4분기 ‘갤럭시 노트4’ 효과로 소폭 증가한 1조9600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마케팅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돼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5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중저가 시장에서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쏟아낸 신제품 ‘A시리즈’와 ‘E시리즈’ 등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회복에 기여했으며, 프리미엄 제품 노트4가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해 수익성 개선에 한몫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갤럭시 A, E, J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스마트폰 판매량은 8200만대로 4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며 “갤럭시 S6 출하량은 1분기 300만대, 2분기 2200만대 등으로 2분기에 갤럭시 S6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TV 등의 실적 부진과, 루블화, 유로화 등 환율 변동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예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CE부문에 포함된 의료기기 사업의 저조한 수익성과 과한 투자 규모도 적자에 한 몫 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러시아 등 신흥국 경기불안 등 외부 요인 영향으로 가전 부문이 분기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