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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ST] OCN ‘실종느와르 M’, 톰 오델의 ‘Can’t Pretend’

입력 2015-04-0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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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세적인 분위기, 허무한 숨소리, 소년과 남자 사이를 서성이는 목소리, 시원하게 뻗어 오르는 고음, 바탕을 탄탄하게 받치는 풍성한 밴드 사운드와 백업 보컬 하지만 단순한 멜로디와 곡 구성…. 단박에 귀를 사로잡는다.

세상에 사연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3월 28일 첫 방송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OCN ‘실종느와르 M’ 엔딩 크레딧에 흐르는 ‘Can‘t Pretend’는 ‘누구나’ 가진 사연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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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실종느와르 M’의 엔딩 곡은 영국 뮤지션 톰 오델의 ‘Cat’t Pretend‘.(사진제공=CJ E&M)

채 열 살이 안돼 하버드에 입학했고 NASA 연구원이 된 전직 FBI요원 길수현(김강우)에게는 풀리지 않은 숙제가 있다. “범인은 잡았는데 과연 정의는 이루어졌는가?”

1·2회에 걸쳐 방송된 강순영(고보결) 실종사건 관련 연쇄살인의 진범 주요셉(정우식)은 이정수(강하늘)를 내세워 길수현을 지목했다.

“당신은 이해해 줄 거 같았어. 당신도 나와 비슷하니까….”
이 한마디로 갑자기 한국으로 돌아온 천재 길수현에게도 꼭꼭 누르고 있는 사연이 있음을 귀띔했다. 제목에 ‘느와르’라는 단어가 들었지만 액션신이 난무하기 보다는 두뇌싸움에 주력한다.

현실이, 그 현실 속에 살아가는 인간들이 그리고 그 인간들의 사연 자체가 ‘느와르’이니 굳이 액션이 아니어도 ‘느와르’라 할만하다.


◇헝가리 매춘업자 같은 음악? 그러나 ‘느와르’인 현실을 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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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전문가의 ‘헝가리 매춘업자 같은 음악’이라는 혹평에도 식지 않는 인기를 구가 중인 톰 오델.(사진=2013년 데뷔앨범 ‘Long Way Down’ 앨범 커버)
그런 현실을 닮은 드라마 ‘실종느와르 M’의 엔딩 곡 ‘Can’t Pretend’는 톰 오델(Tom Odell)의 곡이다. 2012년 EP ‘Songs From Another Love’로 데뷔한 영국의 싱어송라이터로 명문인 요크 대학에 합격하고도 음악공부를 위해 리버풀로 향한 톰 오델은 끊임 없이 야외 공연을 하면서 자신의 음악을 알려갔다.

그런 그를 주목한 이가 있었으니 슈가팝 뮤지션 릴리 앨런이다. 야외공연에서 그의 무대를 접한 릴리 앨런은 “무대 위 그의 에너지는 흡사 데이비드 보위를 연상시킨다”고 극찬하며 자신이 대표로 있는 ‘인 더 네임 오브’로 영입했다.

‘Can‘t Pretend’는 데뷔와 동시에 이슈메이커로 등극한 스물둘 청년의 데뷔앨범 ‘Long Way Down’ 수록곡 중 하나다. 할아버지의 버킷리스트를 대신 실행해 옮기는 손녀의 모습을 담은 보다폰 CF에도 쓰인 음악이며 이 앨범의 타이틀곡인 ‘Long Way Down’은 영화 ‘안녕 헤이즐’ OST이기도 하다. 헤이즐이 그네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장면에 흘렀던 노래가 바로 ‘Long Way Down’이다.

2013년 6월에 발매된 이 데뷔앨범에 대해 마크 뷰몬트는 영국 음악전문지 ‘New Musical Express’를 통해 ‘헝가리 매춘업자 같다’고 혹평하고 0점을 매겼다. 마크 뷰몬트는 혹평과 더불어 “그의 음악은 성병처럼 번져갈 것”이라고 인기를 예언(?)하기도 했는데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마크 뷰몬트처럼 극단적인 혹평은 아니었지만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평을 받은 톰 오델의 앨범은 UK 오피셜 차트에서 앨범차트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2013년 ‘브릿 어워드(Brits Award)’에서 크리틱스 초이스(Critics’ Choice) 상을 수상했다.

혹평에도 인기를 끌고 있는 톰 오델은 다코타 패닝과 2014년 유니클로 스프링 글로벌 캠페인 모델에 기용됐고 비틀스의 동명곡을 리메이크한 ‘Real Love’는 영국 백화점 브랜드 존 루이스(John Lewis) 광고에 삽입되기도 했다.

전문가의 평처럼 ‘헝가리 매춘업자’ 같은 음악을 수려한 외모가 상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혹은 잘생긴 얼굴과 외모에 노래실력이 가려졌을 수도 있다. 진실이 무엇이든 톰 오델은 지금까지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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