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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삶, 제주 펜션 덕에 푸르다

기분좋은 전원생활에 월 300만 매출까지...

입력 2015-03-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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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58·가명)씨 부부는 제주도를 여행하다 이 지역 풍광에 반해 내친김에 지난해 펜션까지 지어버린 ‘제주 귀촌민’이다. 단순히 제주도가 좋아서 시작한 펜션 사업 구상이었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이씨 부부는 지난 2013년 펜션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약 1700㎡의 땅을 3.3㎡당 70만원에 매입했고, 3.3㎡당 건축비 420만원 가량을 책정해 총 11억2000만원의 비용으로 1층을 카페로 사용하는 펜션을 지었다. 부부가 전 재산을 털어서 시작한 ‘인생 이모작’이었다. 

 

 

수지제주도-01


현재 이씨 부부가 운영하는 1층 커피전문점의 매출은 물론 펜션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여름 성수기에는 총 8개의 방이 공실 없이 꾸준히 운영된 덕에 7~8월 두 달 간 매출 2800만원을 올렸다. 비성수기까지 감안하면 월 평균 300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더불어 이씨의 부인은 커피전문점 영업에 흥미를 가지고 요리연구에 매진하고 있고, 이씨는 밤낮으로 펜션을 리모델링하는 재미에 빠져 살고 있다.

이씨는 “돈을 벌려고 하는 일이라기보다 우리 부부의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라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펜션’ 운영은 전원생활과 수익 창출,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사업이다. 펜션(Pension)의 사전적 의미는 ‘연금’이다. 본래 유럽에 살고 있는 노인들이 ‘연금’과 ‘민박경영’으로 여생을 보내는 방식에서 유래한 단어다. 우리나라에서의 펜션은 이 같은 의미와는 조금 다르게 운영되고 있지만, 이준석씨의 경우는 이 뜻과 정확히 부합한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펜션 사업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관광숙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등록된 펜션 수는 6000곳이 넘는다. 매년 수백 곳의 펜션이 문을 열고, 또 수백 곳의 펜션이 폐업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사업 포화기 상태인 만큼 더욱 치밀한 시장조사와 여건을 고려한 뒤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양철승 부동산가치투자연구소 소장은 “펜션도 결국 손님을 받아야 하는 ‘수익형부동산’이기 때문에 ‘입지조건’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자연 관광지에서의 숙박업도 사람이 쉽게 올 수 있는 ‘접근성’이 중요한 요소”라고 조언했다.

최근 개성이 강한 펜션일수록 소비자들에게 각광받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게스트하우스 형 펜션이나 중장년·노년층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찜질방 등으로 특화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가장 흔한 연인과 가족단위 고객 유치가 목적이라면 타깃층의 시기별 수요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대한의 넓은 부지를 확보해 텃밭이나 운동장 등 체험시설을 갖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연체험이나 지역문화체험 등과 같은 테마를 발굴해 펜션과 접목시킨다면 수익 창출의 일등 공신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펜션 관리자의 노동은 필수적인 요소다. 운영자 본인이 직접 부지 선정부터 임대 여부, 인·허가, 건축, 인테리어, 펜션 관리까지 모두 도맡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부터 시작되는 입소문은 펜션과 같은 숙박업에 있어 최고의 마케팅이 될 수 있다. SNS 페이지도 본인 펜션만의 개성을 담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국 대부분 펜션이 홈페이지나 SNS 페이지를 기본으로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SNS에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만 있다면 잠재적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는 것은 시간문제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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