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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 폭발적 인기에… 은행권 "한도 늘까" 우려

하룻밤 새 신청금액 5조원 육박
금융위 "총 한도 증액 검토중"
은행들 "수익성 더욱 떨어져 비상 걸린다" 우려

입력 2015-03-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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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이 인기를 끌며 하루만에 5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금융권은 총 한도인 20조원이 조기 소진되면 금융당국이 한도를 더 늘릴까 우려하고 있다. 그만큼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안심전환대출 이틀째, 오늘도 아침 일찍<YONHAP NO-0437>
연 2%중반대의 안심전환대출 출시 이틀째인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에서 안심전환대출 신청자를 비롯한 은행 고객들이 은행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안심전환대출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총 4만6105건, 5조4675억원이 승인됐다.

출시 첫날인 24일에만 4만1247건, 4조9139억원이 승인되며 5조원을 거의 소진한 바 있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안심전환대출의 인기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한도가 모두 소진되면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총 413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20조원이란 금액은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기에 너무 적은 금액이란 것이다. 또 안심전환대출 대상자는 200만명이 넘을 것으로 분석되지만 수혜자는 4만5000여명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빨리 대출을 전환해 이자부담을 덜어내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하루 만에 5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소진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상품에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뜻한다”며 “예상보다 빠른 시간에 20조원을 모두 소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연 한도가 추가로 증액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보다 소비가 더 많기 때문에 수요를 더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금융위는 다음달 중 20조원이 모두 소진될 것이란 예상에 한도 증액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책정한 안심전환대출의 한도 20조원이 조기 소진되면 추가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여건상 상반기중 추가 출시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은행들의 얼굴에는 그늘이 드리워졌다. 안심전환대출 한도를 늘린다는 것은 안 그래도 좋지 않은 은행의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은 기존 적격대출과 같이 은행이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를 사들인 재원으로 전환시켜주는 것”이라며 “그러나 안심전환대출 MBS 금리는 적격대출 MBS보다 0.7%포인트나 낮아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기존 20조원 한도 소진시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포기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20조원이 모두 소진된다면 전체 은행권 손실이 1400억~1600억원에 이르며, 신한·국민·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시장점유율에 따라 각각 250억~500억원의 순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안심전환대출로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이 연간 0.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추가로 한도가 증액돼 안심전환대출이 판매되면 은행에 비상이 걸린다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20조원도 은행들이 수익성을 어느 정도 포기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금융당국도 많이 늘릴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제 더이상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단도 없기 때문에 만약 한도를 더 증액한다면 금융당국에 대한 은행들의 불만이 극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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