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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난 '직방'… 뒤에선 광고비로 개업공인중개사 울린다

손안의 복덕방 시대 <下> 시장점유율 70% 확보 부동산 앱 광고비 논란

입력 2015-03-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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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부동산 중개 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직방'의 독과점 논란이 일고 있다.

 

개업 공인중개사들이 과다한 광고비 지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커질수록 공급자의 손해가 늘어나는 ‘제 2의 배달앱’ 시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전국 개업공인중개사들은 직방에 매물 광고를 등록하기 위해서 지역·단지·지하철 역별로 각각 구분해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다. 

 

각각 지역 조건에 따라 광고비도 천차만별인데다 최근 들어서는 광고 효과도 그리 크지 않아 손해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 지역 개업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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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을 서비스 중인 채널브리즈에 따르면 이달 기준 직방에 가입된 회원 공인중개사무소는 5000여곳, 직방 이용자는 700만명을 넘어섰다.  

 

이날 현재 직방에 등록된 매물은 8만7000건이 넘는다. 대다수 전국 공인중개사무소가 직방에 회원중개업소로 가입이 돼 있고, 나머지 업체들도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직방측에 따르면 한 중개사무소가 가장 적은 금액으로 직방에 매물 광고를 등록하려면 한 달 기준 10개 매물 등록에 16만5000원이 들어간다.

 

반면, 신림역과 강남역 등 가장 수요가 많은 지역의 지하철역 인근 광고는 한 달 기준 92만4000원이다. 매물 11개를 등록할 수 있다.


실제 서울 내 개업공인중개사들은 직방의 광고 파급력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광고효과는 줄고 있는 반면, 광고비는 올라가 결과적으로 이득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 성북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앱 이용자가 700만명이 넘는 요즘 제대로 광고효과를 보려면 월 100만원이 넘는 광고비를 지출해야 한다”며 “광고도 지역과 일반매물, 지하철 역 등으로 구분돼 있어 각각 앱 상단에 표시되는 VIP 회원중개업소 자격을 유지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한 개업 공인중개사는 “2012년 직방 사업 초기에는 이용자가 많지 않아도 광고비가 저렴하고 등록업체가 많지 않아 광고효과가 좋았다”면서 “현재 3개월마다 광고비로 60만원 가량을 지출하고 있는데 최근 회원업소가 늘어 한 번 광고로 앱 상단에 매물이 머무는 시간이 3~4시간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개업공인중개사들은 이 같은 상황에도 ‘울며 겨자먹기’로 광고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중개사무소의 인지도 제고 때문이다.

광진구의 한 개업공인중개사는 “이 지역에서 중개업을 한 지가 오래돼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꾸준하지만, 향후 상황이 바뀌어 고객들의 발길이 끊길 것을 대비해 최소한의 광고라도 직방에 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모바일 부동산 중개 시장이 얼마 전 이슈화됐던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음식 배달 서비스 중개업체들의 사례처럼 자영업자를 옥죄는 형태로 변질될 것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일반적 공인중개사무소들도 결국은 ‘자영업자’인데 시장은 커지고 있어 광고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면서 “이들 중개사무소들이 기존에 지출했던 인건비와 임대료 등에 예정에 없던 광고비가 점점 늘어나는 상태이기 때문에 영세 공인중개사무소들은 존립 자체에 위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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