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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윤종규까지 나서서… 안심전환대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타 은행보다 큰 주담대 규모 원금손실 리스크도 커
전환대출 타행으로 못가…수익성 대신 안정성 선택

입력 2015-03-2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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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안심전환대출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었다. 

 

상품을 출시한 데 대한 홍보에 열을 올리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많이 판매해봤자 은행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달랐다. ‘KB안심전환대출’ 출시를 홍보하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오전 본사 영업점으로 내려가 고객에게 상품에 대한 설명을 직접 해주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KB안심전환대출01
24일 오전 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고객에게 KB안심전환대출을 설명하고 있다.(연합)

 

이처럼 타 은행과 다른 모습을 보인데 대해 은행권은 국민은행이 수익성 악화보다 리스크 헷지를 택했다고 평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여전히 이자만 내고 원금은 만기시 한꺼번에 내는 일시납의 비중이 많다는 점과 갈수록 국내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원금을 납부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런데 은행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월등히 많은 은행이 국민은행이다. 이전부터 소매영업에 강했던 데다 다른 은행보다 지점수도 많아 실적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자수익 측면에서 보면 안심전환대출보다 기존 주택담보대출이 낫다. 그러나 대출이 많으면 그만큼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 대부분 주담대가 이자만 지급하다 만기에 원금을 상환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행권에서는 이자와 함께 원금을 분할납부 받게 되면 원금을 조금씩 돌려 받는 만큼 리스크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안심전환대출은 타 은행으로 갈아타는 것이 아니라 대출을 받은 은행에서 다시 받는 것이기 때문에 신청을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대출 건전성은 좋아진다는 분석이다. 즉 국민은행은 수익성보다 안정성을 택한 것이다.

한 은행 담당자는 “물론 주택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지 않지만,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며 “현재 주택담보대출을 주택 구입보다 생활비로 사용하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원금을 못 받을 가능성이 크므로 미리 조금씩 받으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고객들의 이자 부담을 줄이고 금리 변동 위험도 완화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이익과 편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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