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항공·물류

조양호號 한진, 저가-고가 ‘투트랙’ 전략 지속 강화

대한항공과 다수 노선 겹치는 진에어
한진 “상호 역할 보완해 시너지 효과 낼 것”

입력 2015-03-22 16:17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15032201000837200033421
지난 1월31일 경기도 용인 신갈 연수원에서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발언하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모습.(사진 제공 = 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진에어를 통해 저가 고가 항공을 모두 잡는 ‘투트랙’ 전략이 갖가지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투트렉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어 주목된다.

대항항공과 한진측은 중장거리 노선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진에어가 대한항공의 노선과 다수 겹치면서 서로가 서로의 시장을 먹는 카니발리즘 현상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트렉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최근 저비용항공사 진에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사업을 통해 제주항공을 따라잡아 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밝혔으나 업계 내에서는 진에어가 대한항공과 다수 노선이 겹치는 상황에서 계속 성장할 경우 대한항공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진에어는 적자 위험이 큰 신규 노선보다 대한항공이 이미 취항해 있는 노선으로 확장해 왔으며, 홍콩, 오사카, 삿포로, 방콕, 세부, 후코오카, 괌 등의 취항지가 겹친다. 

게다가 지난해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중대형 항공기를 도입하며 단거리 노선을 넘어 중장거리 노선까지 확대해나가고 있어 대한항공과 시장 경쟁은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노선 확대 방향도 아예 ‘장거리 국제선 취항’으로 잡았다. 진에어는 저비용항공사간 단거리 노선 경쟁이 치열해져 장거리 노선을 뛰어들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의 장거리 노선이었던 괌 노선 취항에 이어 하와이 노선까지 검토 중이다. 올해 12월 경에는 국내 LCC 첫 장거리 노선으로 인천-호놀룰루까지 취항한다는 전략이다.

자회사까지 나서며 시장을 빼앗아가는 현상이 지속되자 대한항공은 지난해 국제선 점유율은 29.2%를 기록하며 역대 처음으로 20%대로 내려갔고, 국내선 점유율도 전년보다 3.2% 포인트 내려간 27.3%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이 국내 7개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승객 감소 현상을 겪은 가운데 진에어는 지난해 국내선 점유율 9.2%를 기록하며 국제선에서 136만 1000명으로 사상 최초로 100만명 돌파했다

한진측은 오히려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상호 보완해 전체 시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한항공은 고가 수요를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진에어는 저가 수요를 만족시키는 항공사로서 각자의 역할을 키워나가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한진그룹의 한 관계자는 “고가 저가 항공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모델을 준비중이며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거리 프리미엄 서비스와 자유로운 스케줄은 저비용항공사와 비교할 수 없는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진에어는 조양호 회장의 둘째딸인 조현민 전무가 지난 2008년부터 사업에 관여하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맡아 왔다. 이에 업계는 최근 진에어 사업 확대를 밝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저비용항공사로서 진에어를 키우려는 것은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윤문길 항공대학교 항공경영과 교수는 “진에어의 사업 확대도 사실상 그룹차원의 결정”이라며 “진에어로 인한 시장 잠식이 일어나더라도 그룹측에서는 양사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진측은 ‘투트랙 전략’을 내부적으로 펼치며 양사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