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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안심전환대출, 수익성 악화 초래" 불만

입력 2015-03-2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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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16개 은행에서 일제히 출시되는 안심전환대출을 두고 은행들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기존 주택담보대출 평균 변동금리는 연 3.5%대로, 이 금리 대출자들이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면 은행은 1%포인트에 가까운 대출금리 손실을 보게 된다.

더욱이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는 점은 비이자수익을 감소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들은 대출자가 대출 실행 후 3년 안에 대출 상환시 최대 1.5%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해왔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은행권이 이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안심전환대출 1차 한도인 20조원이 소진된다는 가정하에 은행권 손실이 1400억∼1600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또 신한·국민·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시장점유율에 따라 은행당 순이자이익이 250억~500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안심전환대출로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이 연간 0.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NIM은 은행 수익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은행들의 주수입원이었으나, 저금리 기조로 인해 예대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지난해 말 1.79%로 하락했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가계대출을 잡고 대출이자가 많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갈수록 악화되는 은행의 수익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로 전환시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지만 기존 대출과 비교하면 포기해야 하는 것이 많다”며 “그러나 이에 대한 손익을 보전하는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 정책을 위해 은행의 돈을 쓰겠다는 것”이라며 “국내에 더 이상 먹거리가 없어 날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심전환대출 같은 정부 정책상품은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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