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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 24일 출시… 이자부담 줄지만 총량규제는 ‘글쎄’

시중은행, 손해 보면서 마케팅 주력할지 여부 관심

입력 2015-03-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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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창구

 

저금리로 전환할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이 출시 이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서민 이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성 상품이라는 것이 가장 크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가계부채 문제의 핵심인 ‘총량’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오는 24일 출시될 안심전환대출 매입금리가 2.5% 중반대로 결정됐다.

매 5년마다 대출금리가 조정되는 ‘금리조정형’은 2.5%가 적용됐으며 대출만기까지 동일한 금리가 적용되는 ‘기본형’은 2.55%가 될 예정이다. 당초 금융당국은 안심전환대출의 금리가 2.9% 등 2% 후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기준금리가 떨어지면서 전환대출 금리도 하락했다.

실제 고객에게 적용되는 금리는 각 은행별로 매입금리에 최대 0.1%포인트 수준을 가산해 2.5~2.6% 중반대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안심전환대출 금리가 2.5%대로 결정되면서 가계빚 부담을 줄이려는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많이 하락했지만 안심전환대출을 활용하면 더 큰 이자경감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지난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75%로 인하한 후 국내 은행권 대출금리는 최저 연 2.7~2.9%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최고금리는 3%를 갓 넘는 수준이다. 이러한 시장상황에서 고객들은 단 0.1%의 이자도 줄이기 위해 안심전환대출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5억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이 0.5%포인트 이자를 줄일 수 있다면 매년 20만원 상당의 이자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환대출이 이자부담을 줄일 수는 있지만 정작 가계부채 문제의 핵심은 총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6조5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2월보다 7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1월 가계대출이 12월에 비해 증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가계부채 증가세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1월 가계부채가 증가한 것도 전세값 상승으로 주택구매자가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국내 시중은행들이 전환대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환대출은 국내 시중은행들에게 손실을 입힐 것으로 보여져서다.

대신증권이 지난 2월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약 3.5~3.6%로 추정하고, 주택저당증권(MBS) 금리를 약 2%대로 단순 계산할 경우 은행들은 약 1400억~1600억원 내외의 손해를 보게 된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시장점유율을 고려할 경우 4대 시중은행 당 약 250억~500억원 내외의 순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고객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은행 수익을 생각하면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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