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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에 살고 판결에 죽는 '판생판사'… 관련주들 "나 떨고 있니"

포스코, 검찰 수사에 주가 급락
솔브레인, 이름 똑같아서 된서리
기아차, 미국서 쏘울 리콜에 약세

입력 2015-03-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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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과 방위산업 비리, 리콜까지. 검찰 수사 및 각종 판결에 관련주들이 벌벌 떨고 있다. ‘의혹’이라는 말 한 마디만 있어도 주가가 휘청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판결에 살고 판결에 죽는 ‘판생판사’다.



◇ 포스코, 검찰 수사에 주가 급락

16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포스코그룹 모든 종목이 뚝 떨어졌다.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서 시작된 수사가 포스코그룹 전체로 퍼지자 계열 상장사들의 주가가 흔들리는 것이다.

 

검찰
검찰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으로 포스코건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지난 13일 인천 연수구 포스코건설 건물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수사관이 압수품을 가지고 나오고 있다.(연합)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는 전 거래일보다 6500원(2.45%) 내린 25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 때 25만3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전 거래일보다 335원(8.62%) 급락한 3550원에 거래됐다. 포스코강판도 전 거래일보다 150원(1.03%) 떨어진 1만4350원에 거래됐다.

코스닥시장의 포스코그룹주도 약세였다. 포스코엠텍이 190원(6.59%) 내린 2695원, 포스코ICT가 460원(7.58%) 내린 5610원, 포스코켐텍이 2600원(1.81%) 내린 14만7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3일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포스코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2부는 이미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과 포스코건설 비자금에 관련됐던 박모 상무 등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검찰이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뿐 아니라 포스코그룹 전체의 부실 계열사 인수 과정으로 수사를 넓힐 가능성이 나오자 포스코 계열 상장사 주식이 모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 솔브레인, 이름 똑같아서 된서리

방위사업 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지난 12일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납품 과정에서 이규태 일광그룹 회장과 공모해 대금을 부풀린 혐의로 일광 계열사 솔브레인의 임원 조모씨를 붙잡았다.

 

 

솔브레인회장해명
IT·소재 업체 솔브레인 정지완 회장이 지난 13일 “우리 회사는 방산 비리 일광그룹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솔브레인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솔브레인 투자자들이 발칵 뒤집혔다. 일광그룹 솔브레인과 동일한 이름의 코스닥 상장사 ‘솔브레인’이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는 코스닥에 상장된 솔브레인 대표 정지완 회장이 투자자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해명에 나서야 했다. 정 회장은 지난 13일 “우리 회사 공식 명칭은 솔브레인㈜ 또는 솔브레인주식회사”라며 “일광그룹 계열사 ㈜솔브레인과 다르다”고 말했다. 일광그룹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이어 “의도치 않았지만 투자자 및 관계자에게 염려를 끼쳐 사과한다”며 “솔브레인㈜는 앞으로 첨단 IT·소재 중견기업으로서 기업가치를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정 회장의 솔브레인 주가는 16일 전 거래일보다 1450원(3.55%) 오른 4만2250원에 장을 마쳤다.

  

 

◇ 기아차, 미국서 쏘울 리콜에 약세

기아자동차는 리콜 소식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들은 기아차 쏘울이 가속페달 결함으로 미국에서 리콜이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리콜 대상은 2014·2015년형 모델 20만9000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
기아자동차 쏘울이 미국에서 리콜을 판정 받았다. 사진은 쏘울을 생산하는 광주 1공장 생산라인(사진제공=기아자동차)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이번 리콜이 비용을 많이 들이거나 판매에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쏘울 가속페달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기준에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날 장중 한 때 4만5750원까지 떨어졌던 기아차 주가는 4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250원(0.54%) 내린 주가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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