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금융 > 은행

[기준금리 1% 시대] 은행 "예대마진 축소로 수익성 악화될 것"

입력 2015-03-12 16:48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 연 1%대에 진입하면서 은행권 예금·대출금리도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은행의 예대마진도 더욱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사상 최초로 1%대로 진입했다.

이에 은행권은 기준금리 인하가 예금금리를 끌어내릴 것으로 분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는 은행 예대금리에 영향을 미친다”며 “은행마다 인하시기 및 인하폭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은행들은 시장상황을 보면서 인하폭 및 시기를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금리가 떨어지면 조달금리 운영을 위해 금리를 추가로 내려야 한다”며 “시기적으로 차이는 있겠지만 추가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예·적금 중 금리가 2%대인 상품은 조만간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금리가 1% 후반~2% 초반인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1% 후반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인하는 은행 수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현재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은행에 돈을 맡기는 사람들이 줄지는 않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돈을 맡기는 고객들은 은행에 돈을 맡겨도 불려주지 않는다며 신뢰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 대출금리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기준으로 은행 수신금리를 가중 평균해 산출하는 코픽스(COFIX)를 기준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은 비상이다. 예대마진을 주 수입원으로 삼는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는 예대금리차를 좁혀 이자수익이 더욱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저금리 추세가 장기화되면서 예대금리차는 급격히 줄었다. 2005년 2.81%였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79%까지 감소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은행의 예금과 대출금리도 내려 통상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다만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영업에 조금 유리할 수도 있어 자산성장으로 NIM 하락을 일부 보완할 수도 있겠지만, 이를 통한 수익성 보존은 어렵다”고 말했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NIM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행들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