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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금, 선택 아닌 필수'… 적정 규모와 유지·활용법

입력 2015-03-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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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알뜰(36)씨는 결혼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남편과 서로의 경제 상황을 모두 공개하고 함께 가계를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결혼 전부터 조금씩 모으기 시작한 비상금은 남편에게 털어놓지 않고 여전히 따로 모아왔다. 

 

그러던 중 나씨 친정아버지가 큰 사고를 당해 수술비로 1000만원 정도가 급하게 필요하게 됐다. 

 

친정 가족 중 마땅히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이 없던 터라 숨겨둔 비상금이 드디어 빛을 발했다.

 

평소 모으던 비상금 덕에 다른 적금이나 보험 해지 없이 정말 '비상시점'에 적절하게 쓴 것. 

 

더불어 남편과 시댁의 눈치를 따로 보지 않아도 됐다. 다행히도 그녀 아버지는 수술이 잘돼 퇴원을 기다리고 있다.

 

'비상금, 선택 아닌 필수'… 적정 규모와 유지·활용법

비상금이라는 단어는 얼핏 듣기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강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마치 남 모르게 차곡차곡 모아둔 ‘검은돈’ 이미지를 풍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비상금을 ‘비자금’으로 이용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비상금은 엄연히 ‘비상시에 쓸 수 있는 돈’으로 뜻밖의 긴급한 사태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살다가 비상사태를 맞이하지 않으면 다행이겠지만 인생사 새옹지마,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 앞으로 닥칠 길흉화복을 점칠 수는 없는 일. 

 

자칫 작은 불씨가 초가삼간을 태우듯 비상사태에 대한 적절한 대비가 없다면 더욱 큰 화가 돼 돌아올지도 모른다. 

 

따라서 비상금은 선택이 아닌 필수고 관리도 잘 해야 한다.


◇비상금, 얼마나 어떻게 모아야 할까

비상금으로 얼마를 모으는 것이 적절할까? 

 

비상자금 규모는 일반적으로 월 소득의 3~6배 정도가 좋지만 미혼과 기혼, 직장인과 자영업자 등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규모를 달리해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맞벌이부부는 최소 3개월치 수입만큼, 외벌이 부부라면 6개월치 수입만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자영업자는 비상예비자금 규모가 경기흐름 및 업종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경기에 민감한 업종은 5~6개월분 고정지출비용을, 경기에 덜 민감한 업종은 3~4개월분의 고정지출비용을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

많은 돈을 통장에 묶어두고 살 수는 없으므로 비상자금 중에서도 병원비는 ‘의료실비보험’으로, 배상책임은 ‘운전자보험이나 가족일상 배상책임보험’ 등으로 처리가 가능하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준비해야 할 비상자금은 불규칙한 지출과 실직으로 인한 대체소득 정도로 짐작해볼 수 있다.

비상금 통장으로는 은행 계좌보다는 CMA통장이 안성맞춤이다. 

 

비상금은 언제든지 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통장으로 운영하는 것이 좋은데 은행 보통예금통장 금리가 매우 낮기 때문에 언제든 활용할 수 있으면서 일반적인 은행 수시입출금통장보다 이자를 좀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CMA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비상금, 선택 아닌 필수'… 적정 규모와 유지·활용법

◇비상금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 필요

비상금을 모으다 보면 목적과 시기가 확실치 않아 쉽게 손을 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비상금을 모을 때는 확실한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즉 비상금을 깰 만한 상황에 대해 스스로 규칙을 정해야만 하는 것. 

 

카드값이 다소 부족한 달에도 꺼내 쓸지, 아니면 실업이나 병원치료 등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만 사용할지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

돈이 있다는 걸 알면 쓰고 싶어진다. 

 

카드나 ATM으로 입출금이 가능한 통장으로 비상금을 관리하려면 두 배는 더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 

 

가능한 한 비상금이 있다는 사실을 잊도록 하자.

비상금의 기본원칙은 바로 ‘비밀유지’에 있다. 

 

비상금 존재를 알고 있는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거절 할 수 있는 용기가 없다면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하자. 

 

성과급을 받았을 때 가족에게 그 사실을 감추는 이유 또한 필요 이상의 지출을 강요받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 아닌가. 비상금도 마찬가지다. 

 

혼자 비밀로 간직할 때 그 효과를 발휘한다.

비상금의 첫 번째 목표는 원금 보존이다. 비상금은 투자를 위한 목돈이 아니다. 

 

수익률에 마음이 흔들리더라도 장기펀드나 주식투자는 금물이다.

브릿지경제 = 김민주 기자 stella25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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