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금융 > 제2금융

카드업계‧자동차업계 갈등고조… 복합할부 사라지나

입력 2015-02-26 17:56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복합할부상품을 둘러싼 카드업계와 자동차업계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며 갈등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재계약을 앞둔 카드사들은 복합할부 취급을 중단하거나 신복합할부상품을 내놓으면서 판도를 바꿀 방안을 찾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상황이 현대차 우위로 점쳐지면서 복합할부상품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신한카드와 현대차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복합할부 신규 취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가장 먼저 협상테이블에 앉은 KB국민카드를 시작으로 BC카드, 신한카드까지 대형 카드사들을 차례대로 제압하고 있다. BC카드는 협상 끝에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 취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신한카드도 복합할부상품 외에도 동일한 구조의 신한 에스모어마이카(S-More My Car) 대출상품을 보유하고 있어 복합할부금융 수수료 인하를 포기했다. 신한카드의 복합할부 취급규모는 6000억원으로 큰 규모를 기록하는 만큼 수수료율 인하 이유로 계약을 파기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을 깬 것이다. 사실상 수수료율 1.5%로 합의한 KB카드만이 복합할부를 취급하게 되며 카드사의 복합할부상품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복합할부 논쟁의 본게임인 삼성카드와 현대차 간의 협상이 남아있지만 협상이 쉽지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1~2일이던 신용공여기간을 30일로 늘린 ‘신복합할부 상품’ 카드가 협상테이블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최근 삼성카드가 쌍용자동차와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1.7%로 합의했다는 점을 고려해봤을 때 현대차가 요구하는 수수료율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동안 카드업계와 자동차업계 모두 소비자 이익을 거론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앞세웠다. 양측은 복합할부서비스의 대의명분인 소비자 효용을 우선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논쟁에 대해 복합할부 고객에게 혜택이 쏠리면서 현금이나 신용카드 일시불 등 다른 방식으로 차를 사는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보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 카드사와 캐피탈사들은 복합할부 상품을 팔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 현대차-현대캐피탈로 이어지는 독과점 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것 일뿐 소비자들 이익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자동차업계와 카드업계의 첨예한 대립을 보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복합할부 구조보다는 어떤 것이 득과 실인지가 중요하다”며 “복합할부 상품은 고객 선택권 확대를 줄 뿐 어떤 상품으로 구매할지는 소비자 판단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브릿지경제 =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