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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프리뷰] 욕망이 춤추는 영화 '순수의 시대'

혼란스러운 조선 건국시대, 익숙한 소재의 색다른 접근
신인 강한나의 발견과 반듯한 강하늘의 변신

입력 2015-02-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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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하균은 영화 ‘순수의 시대’로 자신의 첫 사극에 도전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사랑에 빠진 조선총사령관 김민재를 연기한다. (사진 제공=CJ엔터테인먼트)

 



지난해 KBS1 사극 ‘정도전’이 크게 히트하며 조선건국 후 세자 책봉을 둘러싼 궁내 갈등이 재조명됐다. 이미 수차례 등장한 소재임에도 드라마가 성공한 것은 당시 세월호 참사로 혼란스러웠던 사회분위기와 태조 이방원역을 맡은 유동근, 삼봉 정도전의 조재현 등 선 굵은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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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동지이자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 불행한 왕자 이방원은 배우 장혁이 맡았다. (사진 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순수의 시대’도 조선 개국 7년에 벌어진 왕자의 난을 가져왔다. 주인공은 정도전의 사위이며 조선 개국 과정에서 이방원(장혁)과 나란히 싸운 동지 김민재(신하균)라는 인물이다. 그는 작품이 설정한 가상 인물로 조선군의 정점에 있는 총사령관이다. 김민재의 어미는 여진족이고 아들 진(강하늘)도 친자가 아니다. 그저 정도전에 의해 지금 자리에 올랐을 뿐이다. 이야기의 중심은 어미를 닮은 여인 가희(강한나)를 지키고자 하는 김민재의 순수한 욕망이다.

왕좌를 물려주지 않는 아버지를 향한 실망은 이방원을 더 강하게 만든다. 호탕함과 비열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웃음은 장혁이 연기한 이방원의 특징이다. 아쉽게도 드라마 ‘추노’에서 봤던 화려한 액션은 없다. 대신 표적을 정확하게 꿰뚫는 활 솜씨로 관객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물한다.

현대판 로맨스 드라마가 떠오르는 제목도 눈길을 끈다. 영화에서 ‘순수’는 모든 욕망에 대한 솔직함을 의미한다. 작품을 연출한 안상훈 감독은 “당시 조선은 역사상 사람들이 자기 욕망에 가장 순수했던 시대”라며 “그 시대 사람들이 권력, 사랑, 탐욕 등 자신의 욕망을 감추지 않고 순수하게 드러내는 과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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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순수의 시대’ (사진 제공=CJ엔터테인먼트)

 

 


신한균은 이번 작품이 첫 사극이다. 그것도 다소 수위가 높은 성인 사극이다. 영화에서 그는 상대역 가희와 수차례 사랑을 나눈다. 사랑에 빠진 남자의 열정은 왕의 자리를 노리는 이방원의 욕망보다 더 강하고 자극적이다. 어미의 복수를 위해 김민재를 유혹하는 가희역의 강한나는 과거 ‘우는 남자’, ‘친구2’에도 출연했지만 거의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배우다. 단순 노출로만 주목받기엔 아쉬울 만큼 신인답지 않은 연기로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관객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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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순수의 시대’ (사진 제공=CJ엔터테인먼트)

 


강한나와 함께 주목받는 배우는 강하늘이다. 그가 연기한 진은 태조의 사위이자 정도전의 외손자, 그리고 김민재의 아들이다. 태어날 때부터 높은 자리에 올랐지만 정작 관직에는 오를 수 없는 조선의 부마다. 이러한 불만이 쌓여 진은 결국 바닥까지 타락하게 된다. 그동안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던 강하늘은 이번 작품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반듯하고 잘생긴 강하늘의 얼굴이 오히려 진의 흉포함에 강렬함을 더한다. 청소년 관람 불가. 3월 5일 개봉.

브릿지경제 =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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