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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토토가’… 90년대 클럽 열기 느껴볼까 '빅쑈'

90년대로 타임슬립한 ‘백 투 더 나인티스 빅쑈’ 8000 여 관객과 호흡
19년만에 재결합 ‘영턱스클럽’, 한현남-임성은 눈물
운영상 미숙, 관객 400명 뒤늦게 입장해 지누션 무대 2번 서기도

입력 2015-02-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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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 공통
90년대 톱가수들이 대거 등장한 ‘백투더 나인티스 빅쑈’가 미숙한 진행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을 90년대 추억으로 안내했다.(사진제공=킹앤아이컴퍼니)



“90년대로 타임슬립할 준비 됐습니까?”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쿨의 ‘애상’, 터보의 ‘트위스트킹’. DJ의 주크박스에서 1990년대를 수놓았던 히트곡들이 빠른 비트로 흘러나오자 장내는 무아지경에 빠져들었다. 흡사 90년대 서울 강남역의 D나이트클럽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였다.

지난해 연말,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로 촉발된 90년대 열기가 콘서트로 이어졌다. 21일 오후 6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백 투 더 나인티스 빅쑈’(BACK TO THE 90’S BIg SHOW) 공연은 지누션, 김현정, 영턱스클럽, 김민종, 김원준, 소찬휘, 룰라, DJ DOC 등 1990년대 사랑받았던 가수 8팀의 합동공연으로 진행됐다.

‘토토가’ 인기에 편승한 90년대 가수들의 추억팔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지만 공연은 예상보다 폭발적인 관객 반응에 힘입어 여느 한류아이돌 가수 못지않은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첫 무대를 장식한 이는 90년대 힙합그룹 지누션. 최근 ‘토토가’를 통해 재결합한 지누션은 ‘가솔린’, ‘A-YO’, ‘전화번호’를 연달아 부르며 90년대 행 타임머신의 시동을 걸었다.

 

지누가 “올해 내 나이는 마흔 다섯 살”이라고 말하자 션은 “마흔 넷”이라고 받으며 “우리는 20대 10대의 심장을 갖고 있다”고 말해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다.

‘토토가’로 재조명받은 김현정과 소찬휘도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토토가’ 때 입었던 의상과 같은 화이트 시스루 스커트를 입은 김현정은 “제가 원래 의상이 많은데, 어제 방송(무도-토토가) 이어서 일부러 같은 의상을 입었다. 요즘 사랑을 많이 주셔서 감사한다”고 웃어보였다. 

 

소찬휘는 첫곡 ‘현명한 선택’을 부른 뒤 “김경희”를 연발하는 관객에게 “안녕하세요 김경희입니다”라고 화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타인’, ‘정’, ‘못난이 콤플렉스’로 사랑받았던 영턱스클럽은 19년만에 재결합해 무대 위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연말 ‘절친’인 가수 도원경의 콘서트에 참가하기 위해 잠시 국내에 들어왔다 이번 무대까지 서게 된 임성은은 무대 인사를 전하던 중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쏟아냈다.

이에 한현남도 “임성은 언니와 함께 무대에 선 게 19년 만이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임성은은 “감정이 북받쳐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울먹였다.

90년대 후반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룰라는 이상민, 김지현, 채리나 등 3명만이 무대에 섰다. 

 

최근 결혼소식을 전한 신정환과 실형을 살고 있는 고영욱의 빈자리가 컸다. 

 

특히 고영욱 몫까지 혼자 랩을 소화해내야만 했던 이상민은 ‘날개잃은 천사’를 부를 때 관객에게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38세 생일을 맞은 채리나에게 한 팬이 ‘38광땡’ 스티커가 붙은 케이크를 전달하자 이상민은 “나이를 의미하는 것 같은데 룰라에겐 이런 스티커가 위험하다. 룰라에게는 상처가 많다. 화투, 카드 이런 것들 곤란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절대 8시 뉴스에 나오지 않도록 봉사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약 2시간 30분에 걸친 90년대 가수들의 추억 여행에 관객 역시 열렬히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공연기획사의 미숙한 진행으로 400여명의 관객들이 입장시간에 제대로 입장하지 못해 격렬하게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기획사 측은 오프닝을 장식한 지누션에게 재공연을 요청했고 지누션은 두 번째 무대에 서는 개런티를 기부하는 조건으로 다시 한 번 마이크를 잡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브릿지경제 =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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