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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부산 감천마을·런던 테이트 모던서 답을 찾아라

입력 2015-02-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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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마을'로 불리는 감천문화마을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의 모습. 산비탈을 따라 계단식으로 집이 생긴 독특한 풍경 탓에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레고마을’ ‘마추픽추’ 산토리니‘등 다양한 별명으로 불린다.(연합)

 

 

감천문화마을은 2009년까지만 해도 부산시도 외면했던 달동네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만 28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지금은 해운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감천문화마을이 달동네에서 부산의 관광명소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도시재생’ 덕분이다. 감천문화마을은 지난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마을미술 프로젝트’에 선정돼 학생과 작가, 주민들이 합심해 마을 담벼락에 그림을 그려넣고 조형물 등을 설치했다.

또 감천문화마을 주민들은 외부인에게 골목을 개방했다. 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이 골목마다 스탬프를 찍을 수 있게하는 등 게임적 요소도 가미했다. 이젠 쉽게 볼 수 있는 벽화마을의 시초인 셈이다. 감천문화마을은 CNN이 ‘아시아에서 가장 예술적인 마을’이라고 소개했을 정도로 도시재생의 성공적인 사례다.

도시는 세계적인 근대화 흐름에 발 맞춰 꾸준한 성장을 해왔지만 경기확장기가 끝나면서 도시의 성장과 개발도 한계에 부딪혔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시재생’이 꼽히고 있다.

개인적 측면에서 도시문제는 빈곤을 야기할 수 있다. 기존엔 도시의 현대화를 위한 재개발 등으로 경제적 자립을 위한 공간이 사라지면서 소규모 임대업자와 자영업자들이 도시에서 밀려나는 현상이 만연했다. 또 저출산·고령화 현상의 심화는 필연적으로 지자체의 재정과 산업경쟁력을 악화시켰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최근까지도 도시재생에 관심이 높은 상태다. 선진국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앞서 이를 통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현대미술의 성지라 불리는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은 원래 화력발전소였다. 수 십 년간 흉물로 방치됐던 화력발전소의 외관은 그대로 간직하고 내부는 완전히 개조해 미술관으로 만들었다. 지역의 역사와 숨결은 그대로 간직한 채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다. 테이트 모던은 기존의 자원을 재활용했다는 점에서 미래 지속가능성에 대한 해답도 제시하고 있다.

테이트 모던은 런던의 품격을 드높이는 명소이면서도 관광 수입 확보에 한 몫 톡톡히 하고 있다. 이처럼 도시재생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 관광객들이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소비활동을 하면서 해당 지자체의 재정 자립도를 높여준다. 이와 더불어 지역상인의 수입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준다. 이는 즉 도시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안인 것이다.

황규홍 도시재생사업단 사무국장은 “도시재생과 관련한 법이 제정된 지 얼마 안되서 객관적 데이터는 없다”면서 “도시재생 사업이 단기적인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도시재생으로 주민 수입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브릿지경제 =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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